(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큼지막한 아치에 모두가 놀랐다. 시애틀 매리너스 제러드 켈닉이 구단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을 터뜨렸다.
켈닉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해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타율은 0.333에서 0.351로 상승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든 켈닉은 이후 두 타석에서 삼진, 땅볼로 물러났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팀이 4-1로 앞선 8회초였다. 볼카운트 2-0서 줄리안 메리웨더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켈닉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11.7마일(약 180km), 비거리는 482피트(약 147m)였다.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시애틀 타자가 때려낸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7·2018년 마이크 주니노(이상 470피트)가 갖고 있었다.
또한 2015년 이후 리글리 필드서 나온 홈런 가운데 2017년 윌슨 콘트라레스가 쏘아올린 149.6m짜리 홈런 이후 두 번째로 비거리가 긴 홈런으로 남았다. 올 시즌에 터진 홈런 중에서는 비거리 2위로, 가장 멀리 타구를 보낸 선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485피트)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켈닉은 경기 후 "내가 태어나서 친 홈런 중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것 같다.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부드럽게 맞는 느낌이었다. 내가 원했던 스윙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켈닉은 그동안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2018년 12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로 이적한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2년 연속으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올핸 시작부터 느낌이 다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켈닉은 6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11~13일 컵스와의 3연전에서는 모두 손맛을 봤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야 하는 켈닉이 올해 만큼은 출발이 좋다.
사진=AFP, 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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