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민의 힘찬 티샷.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 차 장희민은 지난해 루키 시즌이 아직도 못내 아쉽다.
그는 작년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데뷔 후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었다.
신인 가운데 맨 먼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기에 신인왕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우승 이후 장희민은 슬럼프에 빠졌다.
매치 플레이 대회에서 2회전 탈락의 쓴맛을 보더니 이어진 10차례 대회에서 8번이나 컷 탈락했다.
장희민이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배용준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앞세워 신인왕 레이스 선두로 나선 끝에 신인왕에 올랐다.
허약한 체력이 문제였다. 뜻하지 않은 부상도 있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던 게 더 컸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흔들렸고, 성적이 나지 않자 마음도 흔들렸다.
시즌을 끝낸 장희민은 지난 겨울 훈련 동안 체력 훈련에 매달렸다.
근육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한 장희민은 71㎏이던 체중을 근육 무게만 4㎏을 늘렸다.
마른 체형이던 장희민은 제법 당당한 체격으로 바뀌었다.
샷에도 힘이 붙었다. 몸 전체를 활용하는 스윙을 익혔다.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장희민은 5언더파 67타를 쳤다.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장희민은 오후 3시 현재 고군택, 김승혁과 함께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장희민은 "아이언샷도 날카로웠고 티샷도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다. 버디 기회가 많았다. 퍼트 감각도 생각보다 좋았다.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희민은 겨울 훈련의 효과가 벌써 나타났다며 기뻐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장희민은 "체력이 강해진 것 말고도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보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 확실히 실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장희민은 특히 DB손해보험 로고가 새긴 모자를 쓰고 처음 출전한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 더 기뻤다.
그는 "좋은 스폰서와 계약하고 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돼 기쁘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 처음 나왔는데 좀 부담은 됐다"며 웃었다.
몸과 마음이 다 강해진 데다 든든한 후원까지 받게 된 장희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와 작년에 우승했던 우리금융 챔피언십, 그리고 가장 상금이 많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서 우승하고 싶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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