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MLB 메이저리그

최지만·배지환 나란히 대포...MLB 슈퍼코리안 데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LB 최초 韓선수 동반 홈런포

피츠버그의 극적인 승리 이끌어

칼춤과 슬램덩크 이색 세리머니

매일경제

인생 첫 MLB 끝내기 홈런을 친 배지환이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한국인 타자들 덕분에 웃었다. ‘코리안 듀오’ 최지만과 배지환이 역사적인 동반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맛봤기 때문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인 끝에 7대4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홈런포로 승리에 크게 공헌한 최지만과 배지환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도 다시 썼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 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머니의 조국 한국 대표팀으로 나섰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도 이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쳐내면서 그야말로 ‘슈퍼 코리안 데이’가 만들어졌다.

지난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MLB 최초로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던 최지만과 배지환은 4번째로 함께 출전한 날 커다란 사고를 쳤다. 먼저 움직인 것은 선배인 최지만이었다. 개막 후 10일까지는 19타수 1안타(타율 0.053)로 부진하다가 전날 시즌 첫 홈런을 쳐내며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최지만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1회말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때려내며 몸을 푼 최지만은 6회에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다.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포였다. 지난해 4월 13~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1년 만에 2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더욱 극적인 장면은 배지환에게서 만들어졌다. 양팀이 4대4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 네 번째 타석까지 삼진 2개 포함 무안타로 조용하게 있던 배지환은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 방망이를 번뜩거렸다. 상대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의 낮은 체인지업을 노린 배지환은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쳐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자신의 두번째 홈런이자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지난해 MLB에 첫 선을 보이고 올해 생애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 26명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기쁜 날인만큼 그 기쁨을 표현하는 두 선수의 세리머니도 관심을 끌었다. 최지만은 홈런을 쳐낸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부러진 방망이를 들고 칼춤을 추는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해적선이라는 팀 별명에 걸맞게 칼을 휘두르는 해적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배지환은 다이아몬드를 돌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헬멧을 벗어 오른손에 쥐더니, 힘껏 뛰어올라 농구의 덩크슛을 하는 자세를 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것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쳐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운을 뗸 배지환은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를 보면서 자랐다. 당시 앤드루 매커천이 홈런 뒤에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걸 오늘 내가 했다”고 밝혔다. 배지환이 홈런을 칠 때 1루 주자였던 매커천은 앞서서 홈으로 들어와 새로운 해적으로 자리잡은 배지환을 반겼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