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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대전 초등생 음주운전 사망사고’ 오열 속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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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모양(9)의 오빠가 11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양의 영정을 들고 발인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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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 친인척 모여 울음바다
구속된 A씨 “유가족에게 죄송”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11일 오전 8시30분쯤 찾은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모양(9)의 빈소에는 배양의 친인척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배양의 영정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빈소 밖에서는 배양의 오빠 친구들이 배양을 애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배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어진 발인예배에서 배양의 어머니는 배양 오빠의 손을 줄곧 부여잡고 있었다. 한손으로는 배양이 평소에 좋아했던 인형을 끌어안고 있었다. 배양은 이 인형을 ‘꿀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배양의 어머니는 배양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9일부터 줄곧 이 인형을 품안에 뒀다.

예배가 끝나자 배양의 오빠는 배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발인식장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배양의 어머니와 친인척들도 오열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발인식장에 도착한 이들은 배양의 운구함을 부여잡은 채 울부짖었다. 배양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듯 발인식장 벽에 몸을 겨우 기대며 눈물을 흘리는 친인척도 있었다. 운구차량에 도착한 마지막까지도 배양의 어머니는 운구함을 놓지 못한 채 배양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댔다.

배양의 어머니는 친인척으로부터 부축을 받아 겨우 운구차량에 탔다. 차량에 탑승한 순간까지 배양의 어머니는 배양의 영정을 매만졌다.

경향신문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모양(9)의 지인이 11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는 운구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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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의 장지는 대전추모공원이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 A씨(6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전지법은 10일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가 도망갈 우려가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다”며 “유가족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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