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 만에 최악 실적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이 업계에 희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반도체 업계 전반의 공급 과잉을 잠재적으로 완화해 경쟁 업체의 주가를 상승시켰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4조1천214억원보다 95.75% 급감한 6천억원에 불과했고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메모리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속속 감산과 투자 축소를 결정했으나 삼성전자는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라인 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재고 압박에 밀려 결국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주가는 10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8.04%나 뛰어올랐다.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의 브라이언 친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금요일 발표에 대해 "터널에 빛을 더한다"며 "수십 년만의 가장 큰 메모리 공급 불균형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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