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앞줄 왼쪽부터) 등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2023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에 참석해 있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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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흔들릴 수 있는 지도부다.”(천하람 당협위원장)
“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고 흔들려는 모습이 보인다.” (김병민 최고위원)
각종 악재에 직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비윤(비윤석열) 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면 총선도 어렵다”며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친윤(친윤석열) 진영 의원들은 “당 지도부 흔들기가 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 상황으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바뀌기가 어렵다”면서 “지도부가 용산의 눈치나 보고 하명만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위원장은 10일 KBS 라디오에서 “김기현 대표가 본래 본인이 가진 힘보다는 대통령이 가진 힘에 기대 성장을 해서 당선됐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어떤 색깔이나 능력을 빨리 증명해내지 않으면 사실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구설과 지지율 하락, 4·5 재·보궐선거 고전 등이 더해지면서 당 운영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대표 흔들기가 지나치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김 대표 체제를 흔드는 건 지금 시점에서는 성급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 있는 것 같다”며 “힘을 합치는 모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7일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로 당의 ‘투 톱’이 비로소 완성됐다는 점도 “더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도 현 상황과 관련된 다양한 당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있다”며 “12일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 등으로 내부를 다잡고, 당정 협의를 통해 정책적인 움직임도 강화해가며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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