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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이날 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3.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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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내년 예정된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남은 1년 간 의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뒤 소방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우상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오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을 위해 제가 있었던 곳,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국민 곁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잇따른) 순직사고를 보면서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버텨낼 여력이 없다는 걸 인정했다"고 했다.
오 의원은 최초의 소방공무원 출신이자 21대 지역구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주목받았다.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해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의 다섯 번째 영입 인사로 발탁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오 의원은 "구조대원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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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활동에도 순직 막지 못해 한계 느껴…극단 정치환경도 극복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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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23.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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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의원은 안전 관련 입법 활동을 해왔음에도 잇따르는 소방관들의 순직을 막을 수 없어 정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 이후 가연성 건축자재를 더 이상 사용 못하게 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1년 만에 통과시켜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이 법 시행 전에 지어지던 창고에서 화재가 나 세 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이미 늦어버린 현실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월9일에는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뛰어든 순직한 만 29세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다. 그날 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또 "물론 안전 관련 입법만으로 모든 재난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발생할 많은 안전 문제 역시 제가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정치인의 전형적인 오만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은 정치 양극화 환경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오로지 진영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현실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극한 갈등 속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이를) 설득하고 조정하는 정치역량을 제 안에서 찾지 못했다.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한 입법 과제들이 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정부갑 지역 위원장이자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에서도) 최고의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고 당선될 수 있도록 역할하는 것이 제 마지막 숙제일 것"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의원 임기가 끝난 후 정치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원 임기 종료 후) 다시 시험을 치기 위해 소방공무원 수험생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원내 대변인이라는 당직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제 사명은 소방관이고 평생 그렇게 살고자 10대 때부터 마음을 먹었다. 다시 정치로 돌아올 생각 역시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시갑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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