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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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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민주당 의원, 총선 불출마···“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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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에게 “손에 든 칼 내려놓으시라”

민주당엔 “갈등통합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경향신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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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35)이 10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가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방관 출신이자 21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의원인 그는 남은 임기 1년이 끝나면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인명 피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어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것”이라며 “재난으로 인한 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제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국회가 사회적인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해 국민에게 안전과 신뢰를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 것이 승패의 잣대”라고 쓴소리했다.

오 의원은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수사와 감사의 칼부터 드러내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2020년 이후 국민이 바라본 국회 역시 국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자성했다.

그는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새 정치에 대한 변화에 기대를 걸어주신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의원은 “오늘날 또다시 정치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을 지지 않고 잘못한 이가 사과하지 않고 오로지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정치에서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한다”며 “말만 앞세운 개혁이 무슨 의미인지 국민 여러분이 묻고 있고 저는 그 물음에 내려놓음이라는 답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시라”며 “상대 정당을 극악한 부패정당으로 만든다 한들 내년 국민이 집권 여당을 선택하리라는 착각을 멈추시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우리 당도 국민 치유와 갈등 통합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쓴소리했다.

오 의원은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 저의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며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민주당의 영입인사로 21대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시갑 지역에서 당선됐다. 1988년생인 그는 21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이낙연 경선캠프 수행실장을 맡았다.

의정부시갑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2020년 총선 당시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의정부시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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