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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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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10일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정치 임무를 맡은 자리에서부터 다시 소방현장으로 돌아간다는 결심이 변한 적 없다.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대한민국 소방관 출신이다. 10년에 가까운 현장 소방관 경험에 비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하겠단 선택으로 이자리에 서게 됐다"며 "3년 전 저의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 임무는 2019년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 소방관을 수색하는 일이었다. 당선 이후 제가 처음 찾은 건 저의 동료들과 많은 순직 소방관이 묻힌 국립묘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했다"며 "그 약속처럼 21대 국회에서 생명안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했고 많은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 의원은 "반복된 대형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개정안을 냈고 현장에서 극도의 위험과 유독물질에 노출되는 소방관들이 질병을 입었을 때 국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개정안도 이뤄냈다"며 "감히 혼자 힘으로 이룬 일이라고 할 수 없었고 영광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선배, 동료 국회의원의 공감과 협력,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으로 이뤘다"며 "의정부 시민 여러분이, 정치가 저에게 기회를 줘서 이룰 수 있었던 값진 시간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그러나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다"며 "매년 현장에서 동료들이 쓰러졌다. 급류에 휩쓸린 젊은 소방대원, 후배를 내보낸 채 나중에 (주검으로) 발견된 소방관의 영결식 등이 가슴에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오 의원은 "21대 국회는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삶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에,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 역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신뢰를 줬는지 이제 돌아봐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정치는 민생 경제와 국민 고통 속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조차 방탄이란 이름으로 매도한다. 작은 양보와 타협조차 쉽지 않다. 대화를 거부하고 수사만 들이미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2020년 이후 국민이 바라본 국회 역시 국민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오로지 진영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들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극한 갈등 속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설득을 조정하는 정치 역량을 제 안에서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또 다시 정치개혁이 화두가 됐다"며 "그러나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고 잘못한 이가 사과하지 않는 기득권이 우리 정치 사회에서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할 대상이다. 책임 인정의 말 없이 말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국민이 묻고 있고 그 물음에 (저는) 내려놓음이란 답을 드린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께 한 말씀 고하고 싶다"며 "진정 국민, 삶, 국가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라. 이전 정권을 수사하는 칼날은 결코 성공한 정부의 요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 지금도 저는 정치의 힘을 믿는다. 정치를 통해 이 세상 가장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고 국민의 깊은 갈등, 상처를 지유하고 화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임무를 맡은 자리에서부터 저는 반드시 소방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결심했다"며 "고심해왔지만 단 한 순간도 돌아간다는 마음이 변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와 함께 민주주의 평화, 인권, 복지, 평등 그리고 국민 안전 가치를 대변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중산층을 대변하는 민주당 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부족한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을 멈추지만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이 두텁게 보호될 수 있도록, 의정부 시민들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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