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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포스코, 리튬 기업으로 탈바꿈…"10년 저평가 탈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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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POSCO홀딩스(포스코)가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 사업을 본격화하며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철강 업황의 반등도 긍정적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만년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고 연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POSCO홀딩스는 전날보다 7000원(1.93%) 오른 36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36%가량 상승했다. 지난 3일에는 장중 40만1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포스코 주가의 상승세는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가격 반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 철광석(순도 62%) 가격은 톤당 119.6달러로 지난해 10월 저점(79.5달러) 대비 50.4% 상승했다. 철강 가격 반등으로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의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 전망치는 20조125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6332억원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원재료가격 상승분 반영을 위한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전세계 철강 가격이 강세로 전환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리튬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2차전지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며 국내 리튬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IRA 법안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차전지 생산 과정에서 50% 이상의 부가가치가 미국 또는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창출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포스코는 2018년 호주의 갤럭시 리소시스(Galaxy Resources)로부터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Hombe-Muerto) 염호의 채굴권을 2억8000달러에 매입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며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염호를 인수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 가치가 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수산화리튬 30만톤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는 전기차 약 8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장기 전망가격(25달러/kg) 적용 시 약 10조원에 달하는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31일 미국 재무부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 지침에 따라 염수 2단계 2.5만톤이 보조금 수혜 대상"이라며 "리튬 매출이 본격화될 2025년부터 중국산이 배제되며 공급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리튬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철강 업황 반등과 리튬 사업의 가치로 포스코의 기업가치도 재조명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실적 기준 포스코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56배로 미국 철강사 '뉴코'(1.66배), 중국 '바오우'(0.8배), 일본 '일본제철'(0.6배) 보다 저평가 상태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증권가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중이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포스코 목표주가를 기존 41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했고 △신한투자증권 39만원 → 41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39만원 → 46만원 △한국투자증권 40만원 → 50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철강 업황 개선과 중기적으로 리튬가치 기대로 과거 10년 저평가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올해 포스코의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존 7.6배에서 10.2배로, PBR을 기존 0.4배에서 0.6배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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