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법집행 기관 지원자 52% 줄어…사직자는 44% 늘어
홍콩 경찰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홍콩을 뒤흔든 반정부 시위 이후 4년만에 홍콩 경찰 말단 순경직 지원자가 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홍콩 국가안전처가 입법회(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 올해 3월 31일 끝난 2022-2023 회계연도 기간 홍콩 기율 부대의 17개 직종 지원자가 4만4천400명으로 2019년 3월 31일 끝난 2018-2019 회계연도의 9만3천300명에서 52% 급감했다고 전했다.
반면 2022-2023 회계연도에 해당 기관 사직자는 729명으로, 2018-2019 회계연도의 507명보다 44% 늘어났다.
홍콩 기율 부대는 경찰, 징교서(교정부), 입경처(이민국) 등 법을 집행하는 6개 기관들을 뜻한다.
홍콩에서는 2019년 6월 범죄인 송환법안에 대한 반대에서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반년 넘게 거세게 일어났다. 홍콩 경찰은 해당 시위와 관련해 1만여명을 체포했고 여전히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기율 부대 17개 직종 중 경찰 순경직 지원자는 2018-2019 회계연도 1만578명에서 2022-2023 회계연도 4천392명으로 최대 폭(58%)으로 감소했다.
이어 같은 기간 경찰 경감직 지원자는 7천350명에서 3천186명으로 57% 줄어들었다.
홍콩 경찰 순경의 초봉은 2만7천홍콩달러(약 450만원), 경감의 초봉은 4만8천홍콩달러(약 800만원)로 다른 직업에 비해 적지 않다.
6개 기관 중 2022-2023 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사직자가 나온 곳은 경찰로 217명이 관뒀다. 이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2019-2020 회계연도에 391명이 사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 국가안전처는 2022-2023 회계연도에 41세 이상의 순경을 13명, 경감을 17명을 각각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에 최소 7년간 거주하지 않은 두 명의 순경을 채용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인력난 속에서 지난해 4월 채용 조건에서 '영주권자이며 최소 7년 연속 홍콩 거주' 요건을 폐지했다.
기율 부대의 이같은 상황은 국가보안법 시행 후 사표를 쓴 홍콩 공무원 수가 급증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은 홍콩 반정부 시위에 놀라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해 시행했다.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으로 이후 홍콩 민주 진영은 사실상 붕괴했다.
홍콩 공무원사무국에 따르면 2021-2022 회계연도에 사임한 홍콩 공무원은 3천7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2021 회계연도(1천863명)의 두배이자,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 최대 규모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지난해 노동인구는 역대 가장 큰 폭인 9만4천1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CMP는 지난 4일 홍콩 정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1985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다 규모의 감소라고 전했다.
이어 2019년 반정부 시위 이래 이민 붐이 벌어진 가운데 작년까지 4년간 22만500여명이 노동 시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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