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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기원 규명 안 돼…데이터 은폐한 적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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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 "서방, 정치적 문제로 몰아가" 비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방역 당국은 8일 코로나19의 기원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관련 데이터를 은폐한 적이 없다며 미국 등 서방의 우한 연구소 기원 의혹 제기를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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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 선훙빙 주임
[인민일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선훙빙 주임은 이날 가진 코로나19 기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과학자들이 함께 큰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훙빙 주임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우한의 화난 수산물 시장의 모든 동물 공급망 이력을 추적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국제 전문가들도 이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실 누출 가능성도 고려해 우한의 실험실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 연구원들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 등을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WHO가 파견한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추적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했으며 중국은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표본, 검사 및 분석 결과를 은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WHO의 일부 관료와 전문가들이 당시 조사 및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과학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며, 기원 추적에 참여한 세계 과학자들에게 무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기원을 정치화하는 것은 중국 과학계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글로벌 과학계도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우한 연구소 기원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등 서방을 겨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에 인간으로부터 확산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베이징 화공대 퉁이강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채취한 400여개의 동물 검체는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의 900여개 시설물에서 채취한 검체 가운데 73개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여기서 분리한 3개의 바이러스 균주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당시 코로나19 확진자의 염기서열과 100% 일치했다"며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서 유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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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원지 지목'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촬영 막는 경비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질병예방통제센터 저우레이 연구원은 "1970년대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기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는 등 많은 전염병이 아직 유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발병 3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의 이력 추적을 위해 세계 과학자들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세로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유지해온 것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은 여전히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당국이 감염자와 사망자 수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데이터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로 유출됐을 잠재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한 이른바 '코로나19 기원법'에 서명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이 만장일치로 처리한 이 법안은 시행 90일 이내에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연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공개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2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면서 이 법안 처리가 탄력을 받았다.

다만 중앙정보국(CIA) 등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며 일부 연방 정보기관은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등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도 기원 문제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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