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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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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학다식] 스마트폰 투명케이스는 왜 노랗게 변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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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출처:Pela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케이스를 구매해 씌우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보호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에요. 요즘 스마트폰값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실수로 떨어뜨려 파손되기라도 하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물론 스마트폰 디자인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기 위해 소위 ‘쌩폰’으로 쓰는 사용자도 있지만, 흔치 않죠.

스마트폰 케이스 수요가 많다 보니, 시중에는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흔한 케이스를 꼽으라면, 투명케이스일 겁니다. 스마트폰 본연의 디자인을 잘 살릴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거든요. 하지만 투명 케이스에는 큰 단점이 있어요. 좀 사용하다 보면 노랗게 변색되는 건데요. 왜 그런 걸까요? ​

때가 꼈나? 투명 케이스가 변색되는 이유는

우리가 투명케이스라고 부르는 제품은,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이라는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폴리우레탄은 이소시아네이트, 폴리올이라는 분자를 합성해서 만들어요. 탄성이 뛰어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고, 내구성이 좋아요. 생활 기스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요. 가격도 저렴해 스마트폰 케이스에 안성맞춤인 소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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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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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TPU 투명케이스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어요. 다양한 외부 요인에 의해 색이 변한다는 거예요. TPU 투명케이스는 자외선(TPU), 열 등으로 인해 노랗게 변색됩니다. 이를 흔히 황변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 자외선은 TPU 투명케이스 황변 현상의 주범으로 꼽혀요. ​

TPU는 자외선을 오래 쬐면 분자구조가 변하면서 퀴노이드(Quinoid)라는 물질이 만들어져요. 퀴노이드 분자는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자외선으로 인해 퀴노이드가 소량 생성되면, 투명케이스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겁니다. 원래 투명케이스는 완전한 ‘투명’이 아니에요. 원래 살짝 노란끼가 있는데, 파란 염료를 넣어 투명하게 보이도록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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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SR


처음 샀을 때처럼 원상복구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합니다. 소재 자체의 분자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어요. 과산화수소수를 바르거나, 세척을 하면 어느 정도 복구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과 거리가 멀어요. 겉에 묻은 때는 씻겨 나가겠지만, 변형된 분자구조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TPU를 사용한 모든 투명케이스는 노랗게 변색됩니다. 사용 환경에 변색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달에서 늦어도 세 달 뒤엔 황변이 발생합니다. 제조사에서 이를 늦추기 위해 자외선 차단층을 추가하기도 하지만, 황변을 완전히 예방할 순 없습니다. 결국 스마트폰 투명케이스 황변은 시간의 문제에요. 늦출 수는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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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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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색 안 되는 투명케이스도 있던데?

종종 색이 변하지 않는 투명케이스라고 광고하는 제품을 보셨을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소재가 달라요. TPU가 아니라 투명 폴리카보네이트(PC)를 사용하거든요. PC는 단단하고 충격에 강하며 외부 환경에 잘 견뎌요. 그러나 딱딱하기에 탈착이 조금 어렵고, 큰 충격을 받으면 금이 갑니다. 탄성이 없어 생활 기스에 다소 취약해고요. TPU와 성질이 다른 거죠. ​

그래서 몇 년 번부터 케이스 테두리는 TPU, 뒷판은 PC를 사용한 케이스가 나오고 있어요. 테두리에 TPU를 쓰면 황변이 발생하더라도 눈에 덜 띄고, 케이스 탈착이 쉬워요. 충격에도 잘 견딥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는 뒷판이죠. 여기에 PC를 쓰면 황변 현상을 예방할 수 있어요. 단단하기에 스마트폰도 잘 잡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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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la


잘 찾아보면, 테두리에 색이 들어간 TPU를 사용한 제품이 있어요. 색을 첨가한 투명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색 TPU를 사용한 케이스요. 이런 제품은 황변 현상으로부터 비교적 안심할 수 있습니다. 테두리와 뒷판 모두 유색 TPU를 사용한 제품도 마찬가지에요. 단 투명케이스를 사용하는 본연의 목적에서 조금 벗어나게 되겠죠.

꼭 투명케이스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다른 소재를 사용한 케이스를 사용해도 됩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소재는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러나 완벽한 재질은 없습니다. 실리콘 케이스는 처음엔 촉감이 좋지만, 오래 사용하면 코팅층이 벗겨집니다. 금속 소재는 무겁고 충격 보호 능력이 다소 부족하며 떨어뜨리면 찌그러져요. 탄소섬유는 가벼운 대신 가격대가 높습니다.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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