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민주·국힘' 3파전 예상…민주당선 '공천=당선' 공식 따라 경선 치열 전망
강성희 후보 '당선'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5일 치러진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때는 어떤 구도와 결과가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6일 전주을 재선거 투표 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는 39.07%의 득표율로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1%)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전신인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뒤 8년 만에 원내에 재진출하게 됐다.
민주당 텃밭인 전주에서 진보당 후보가 깃발을 꽂으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보당이 현역 프리미엄을 쥔 채 재도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해당 지역구 재탈환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표심이 분산되는 것을 노려 국민의힘도 험지에서의 승리 기대감을 부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자당 소속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데 따른 선거인 탓이다.
다만, 내년 선거는 상황이 다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엔 우리 후보가 없었고, 진보당이 열심히 뛰었으니 한 번 찍어주자는 여론이 있었던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완전히 다르다. 3파전이라 해도 민주당 후보가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여겨지는 지역인 만큼 벌써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비례대표인 양경숙 의원은 일찍이 이 지역 출마를 노리고 표심을 닦고 있다.
21대 총선 전주을 경선 후보로 나섰던 이덕춘 변호사, 지난 총선 당시 당에 영입된 이정헌 전 JTBC 앵커 등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현역 의원이라는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당내 유일한 현역 의원인 만큼 진보당은 내년 총선에서 이곳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 후보'임을 내세우며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험지로 여겨지는 호남이지만,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간판을 달고 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
정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도 출마를 고민했다가 결국 접었다.
물론, 이번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의 득표율이 8%로 6명 중 5위에 그치자 당 안팎에선 호남의 높은 벽을 거듭 실감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전주에서 얻은 15%대 득표율마저 반토막이 나면서, 당내에선 정 의원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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