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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연희동에 돈가방 가득…손님 오면 1000만원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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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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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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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씨 일가의 비자금 폭로를 이어갔다. 전씨는 "어린시절 연희동 자택 침실 벽에는 현금봉투로 가득한 돈가방이 많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전씨는 지난 4일 오후 KBS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어린시절 정말 많은 분들이 (연희동 집에) 찾아오셨고 항상 (할아버지가) 돈 봉투를 나눠주는 게 관례였다"며 "액수는 100만원에서 1000만원 단위로 준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항상 많았다"고 했다.

전씨는 비자금이 큰아버지인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사업을 가장 많이 했고, 재판도 큰아버지가 맡아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광주를 찾아 고개를 숙인 것에 대해 "유일하게 어머니만 '자랑스럽다, 수고했다'고 말할 뿐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은 다 연락을 해도 안 받고 있다"며 "아버지 전재용씨, 할머니 이순자씨 모두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적 5·18 관련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말 제가 의아하다고 생각한 부분인데, 저희 가족은 5·18 관련 대화를 일체 나누지 않았다"며 "제가 물어봤을 땐 답변을 회피하거나, '감히 이런 질문을' 이라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 '전두환씨는 어떤 할아버지였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정말 따뜻한 할아버지라기 보단 어떻게든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기 위한 존재였다"며 "부모님이 시켜서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고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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