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지역 시장 선거 당선된 첫 시리아 출신
"관대함·세계 시민주의 보여주는 사례"
"관대함·세계 시민주의 보여주는 사례"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실시된 독일 남서부 오스테스하임 시장 선거에서 시리아 난민 출신 무소속 후보 리얀 알셰블이 두 명의 독일인 후보를 제치고 55.4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사진출처: 리얀 알셰블 페이스북 갈무리) 2023.04.05.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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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고무보트를 탄 채 조국에서 탈출해야 했던 시리아 난민 남성이 8년 만에 독일 소도시 시장에 당선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출신 무소속 후보 리얀 알셰블은 지난 2일 실시된 독일 남서부 오스테스하임 시장 선거에서 55.41%의 득표율로 두 명의 독일인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독일 공영방송 ZDF는 "오늘 오스텔스하임이 독일인들에게 관대한 정신과 세계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ZDF는 "오스텔스하임이 보수적인 시골 소도시임을 고려하면, 이번 알셰블의 승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오스테스하임이 소속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방자지단체연합은 알셰블이 해당 지역 시장 선거에 당선된 최초의 시리아 출신 남성이라고 밝혔다. 알셰블은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스테스하임 시민들과 관계자들 역시 '동화 속 주인공'처럼 등장한 알셰블 시장의 당선을 축하해주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 중인 아네트 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에 당선됐다"라고 말했다.
알셰블의 경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마크로 슈트라우스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행운을 빌어줌과 동시에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바덴-뷔드템베르크주 통합부 장관 마네 루차는 "리얀 알셰블의 당선이 이민자·난민 출신의 더 많은 사람이 공직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며 알셰블의 승리가 지역에 일상처럼 녹아 있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전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교사와 농업 기술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알셰블은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징집을 피하기 위해 유럽행을 택했다. 2015년, 21세의 알셰블은 튀르키예로 넘어간 후 다른 난민들과 함께 고무보트에 몸을 맡긴 채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도착했다. 이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20만 명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하는 이주민 수용 정책을 채택하면서 독일 땅을 밟게 됐다.
알셰블은 이후 7년 동안 오스테스하임의 이웃 도시인 알트헹슈테트 시청 행정부에서 근무하며 독일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행정 서비스에 대한 디지털 접근성 강화와 유연한 보육·기후 보호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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