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저평가 매력 커져
7거래일간 대우조선해양 10% 쑥
SK이노· S-Oil 등 정유주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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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조선·정유 등 대표적인 고유가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결정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다. 조선주는 흑자 전환 및 수주 호조 기대감, 정유주는 저평가 매력이 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3월 24일~4월 4일) 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10.38%), 한국조선해양(009540)(9.99%) 등 조선주가 1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중공업(010140) 9.02%, 현대미포조선(010620)은 6.89% 올랐다. 정유주도 강세를 보이며 SK이노베이션(096770)(13.53%), 한국석유(004090)(13.75%), S-Oil(010950)(에쓰오일·8.2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정유주의 급등은 국제유가 강세가 배경이다. 앞서 OPEC+는 2일(현지 시간) 일일 116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2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추가 조치다. 지난달 러시아가 발표한 50만 배럴 감산까지 합치면 총 감산량은 하루 366만 배럴로 늘어난다. 전 세계 수요의 3.7%에 달하는 수치다. 이 소식에 3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28% 오른 80.4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4월 12일(6.6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자 전통의 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주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원유를 캐내는 데 사용되는 강관이나 해양 플랜트 등에 대한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선박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영국 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65.6으로 지난해 말(161.8)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조선 업체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도 호재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실상 80척 내외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장기 평균 발주가 42척 수준이라는 점을 보면 올해 LNG선 시황은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8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15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9172억 원), 현대중공업(3799억 원) 등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OPEC+의 깜짝 감산 발표로 국제원유가 급등하면서 정유주가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며 “정제 마진 상승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74% 감소한 629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3분기에는 전년 대비 26.36% 증가한 6465억 원이 예상된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라며 “중국 항공 수요 회복에 따른 마진 상승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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