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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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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에 선 그은 한동훈… 여당 승리 위한 독일까 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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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野 의원 비난에 스타성 부각”

수도권에 기반 둔 점도 與 입장선 매력

野, 총선 출마 가능성 낮게 보면서도 견제

李대표 체포안 요청 등으로 대척점… 부담

신평 “尹정부 검사 출신 중용에 국민 불만

총선에 검찰 출신 공천에 역풍 불 가능성도”

“특이한 점은 한동훈 장관이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야당이 때릴 때마다 존재 가치가 커진 사람들이란 거죠.”

4일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최근 불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출마설에 대해 “야당 의원이 비난하면 할수록 스타성이 부각됐고, 지금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통해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처럼, 한 장관 또한 야당 의원의 계속된 비판이 그로 향한 대중 관심을 만들고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는 주된 원인이었다는 주장이다. 이 중진의원은 “유튜브나 각종 SNS에서 회자하는 한 장관에 대한 긍정적인 영상은 대부분 국정감사와 대정부질의 등에서 벌어진 야당 의원과 설전”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참신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세계일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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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전략수립과 지도부 개편이 한창인 최근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장관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긋곤 있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여당에게 한동훈 카드는 매력적이다. 야당은 애써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그를 견제하고 있다. 한동훈 카드는 과연 다가오는 총선에서 여당에게 승리를 위한 독일까 약일까.

한 장관과 여러번 설전을 벌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싸움 능력이 부럽다”면서 “조선 제1검 아닌 조선 제1 혀”라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을 차출한다면 200명에 이르는 후보 중의 한 명으로 쓰지는 않을 테고 전면에 내세워야 할 텐데 과연 전면에 내세우는 게 국민의힘으로서 유리할까”라고 반문하며 “제가 국민의힘이라면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의 말과 처신을 보면 이미 마음은 콩밭이 아니라 여의도 밭에 와 있다. 조만간 (총선에)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용진 의원은 “(서울) 강남이나 경상도 일부 지역을 빼면 당선되기가 쉽겠냐. (한 장관) 스타일이 지기 싫어하고, 질 것 같으면 잘 안 싸우려고 한다. (따라서) 안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야당 내부에서 현직 법무부 장관 총선출마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한 장관은 새로운 인물이 절실한 여당에 괜찮은 카드다. 총선출마로 한 장관이 바람몰이를 할 경우 야당으로서는 좋을게 없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요청 등을 통해 이 대표와 대척점에 선 바 있는 한 장관이 총선 전면에 등장할 경우 이 대표와 함께 가야 하는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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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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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민주당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7.3%)에 이어 2위(16.4%)를 기록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장관 선호도는 유력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7.2%), 오세훈 서울시장(7.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5.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2%) 보다도 앞선다.

특히 지지 정당별로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국민의힘 지지층 선호도는 한동훈 장관(33.9%), 오세훈 시장(13.3%), 홍준표 시장(12.1%), 원희룡 장관(9.9%), 안철수 의원(6.3%)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여당에서 한 장관 이상가는 스타가 없다는 결론이다. 다가오는 총선 승리가 정부의 성공으로 직결된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로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수도권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여당으로서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한 장관이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한 장관이 등판한다고 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윤석열 정부 전면에 이미검찰 출신 인사가 여럿 나선 상황에서 다시 검찰 출신 인사들이 총선에 대거 등장할 경우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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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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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차츰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 사법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해 국민의 불만과 분노가 점증해왔다. 이런 판국에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말이 어찌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 아니겠나”며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원희룡 같은 스타 정치인을 수도권에서 내세운다 하더라도 큰 효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요직에 배치한 것이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 “잘못된 인사”라는 게 신 변호사 이야기다. 그의 말처럼 검찰 출신이 정부 주요 요직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대거 검찰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받는다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크다. 현재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검찰 출신 인사들은 수 없이 많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에 따르면 2022년 5월10일부터 2023년 3월16일까지 윤석열 정부 주요 직위에는 대통령을 포함해 24명의 검찰 출신 인사가 선출·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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