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남북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남한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북한 교계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부활절을 계기로 발표해 온 남북 공동 기도문이 5년 연속 불발에 그치게 됐다.
3일 교계에 따르면 NCCK는 부활절(4월 9일)을 앞두고 공동 기도문을 발표하기 위해 남측 초안을 작성해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통해 조그련에 전달했으나 조그련은 NCCK가 설정한 시한인 2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도 양측 합의를 토대로 한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기 어렵게 됐다.
부활절에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하는 것은 일종의 전통이었으나 북한 측이 회신하지 않거나 사실상의 거절 의사를 표명하는 일이 올해까지 5년째 이어졌다.
조그련은 2019·2020·2022년에는 이 문제에 관해 응답하지 않았고 2021년에는 "지금 시점에 남북공동 기도문은 무의미하기에 이를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알린다"는 서한을 WCC 측에 보냈다.
NCCK는 조그련이 응답하지 않자 3일 남측 초안 형태로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북측의 의사 표명이 없으므로 사실상의 남측 단독 기도문인 셈이다.
남측 초안에는 "한반도는 각종 첨단 무기들의 전시적 실험장으로 변화되었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어버렸다"는 상황 진단과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강대강 벼랑 끝 전술로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 하나님의 평화를 선포하옵소서"라고 청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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