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보수· 중간층· 진보의 3 : 4 : 3 판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 대부분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수도권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한다.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21년 11월 9일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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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다. 그것은 달콤한 늪이다.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같은 스타 정치인을 수도권에서 내세운다 하더라도 큰 효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그 전조는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저하의 여론조사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왜 윤 정부는 어리석게도 여기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도 거론했다. 신 변호사는 “대통령실에서 검사출신 수십 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이 역시 지극히 근시안적이고 국민의 심정을 너무나 헤아리지 않는 발상”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잘못된 인사다. 그 인사에 국민의 불만과 분노는 점증해왔다”며 “이런 판국에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말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정부가 성립 후 지금까지 대체로 옳은 방향으로 나라의 키를 잡아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거기까지다. 국민은 차츰 윤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서서히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시대정신은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가슴 속에 담긴 한(恨)과 뿌리 깊은 정서를 이해하는 정치세력의 출현을 희망할 것이다. 설사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실리적 장래와 다소 어긋나더라도 태풍은 그 길을 택하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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