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페이스북서 “정당이 외부 목회자에 좌지우지 되는 것 있을 수 없는 일. 단절하지 않으면 국민에 버림받는다” 비판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맨 앞)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인 2020년 9월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소재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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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향해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며 “웬만하면 한때 반(反) 문재인 전선에서 공동 투쟁을 했던 터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젠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더는 대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 생방송에 출연해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며 “광화문을 살려 놓으니까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홍 시장을 비난했다.
그는 홍 시장에게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이 XX이 말이야”라며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 대한민국이 네가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아냐” 등 재차 비속어를 섞어 공격했다.
계속해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라. 정신 나갔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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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그때 광화문 집회에 간 것은 이재오 전 의원이 문재인 타도 집회이니 한 번만 연설해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그 목회자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그 목회자를 보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도 목회자 입에서 욕설이 서슴없이 나오는 거 보고 참으로 나는 놀랐다”며 “아울러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 같이 논쟁하는 것조차 민망하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에 대한 홍 시장의 비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하는가 하면, 전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말해 실언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고 말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이같은 비판이 김 최고위원은 물론 자신이 주도해온 광화문 집회를 모욕했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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