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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술병 나뒹구는 아파트 옥상…CCTV 돌려보니 10대들이 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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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 아파트 옥상에 무단출입한 10대 청소년들(오른쪽)이 술판을 벌인 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달아났다가 아파트 CCTV에 찍혔다./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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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한 아파트 옥상에 무단 침입해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 학생들은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달아났다가 아파트 CCTV에 찍혔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미성년자들이 옥상 출입문을 강제 개방하고 술파티를 벌였다고 한다”며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부착한 안내문 사진을 첨부했다.

지난달 29일 게시된 해당 안내문에는 “최근 옥상 출입 자동 출입문을 뚫고 옥상으로 나가 술파티를 벌인 청소년을 CCTV로 색출했다”며 “청소년을 보호하고 계신 입주민께서는 청소년 자신의 안전 및 다른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계도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관리사무소 측은 안내문을 통해 “향후 무단출입자에 대해서는 부득이 업무 방해로 형사 고소 예정임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안내문에는 10대들의 일탈 현장이 담긴 옥상 사진과 이들이 옥상에 무단출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10대로 보이는 아이들이 옥상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문 앞에 모여 있는 모습과 술병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나뒹구는 복도의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얼마 전엔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경비실 옆 아파트 휴게실에서 라면 먹고 치우지 않아서 게시물 올라왔는데, 이번엔 미성년자들의 술파티라니 놀랍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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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게시한 옥상 무단출입 경고 안내문./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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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먹었으면 치워야지. 기본이 안 됐다” “곱게 먹고 곱게 치우기만 했어도 이런 일 안난다” “애들이 술먹고 옥상 난간에 올라갔다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옥상이 10대들의 일탈 장소가 된 상황을 언급하며 “법 때문에 아파트 옥상을 잠글 수도 없다” “이런 거 때문에 경찰은 옥상문 개방하지 마라 하는데 소방법상으론 잠그면 안 되고 통일 좀 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파트 옥상 출입문은 긴급 재난 상황에서 입주민의 원활한 대피를 위해 소방시설법 10조에 따라 개방 돼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옥상이 각종 안전사고 또는 범죄·일탈의 장소가 되자 2016년부터는 새로 짓는 공공주택 옥상층에 화재 등 긴급 상황을 감지해 자동으로 문을 여는 비상문 자동개폐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마련됐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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