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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선수가 밝힌 '최고 세터' 비결 "안 좋은 리시브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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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대한항공 한선수.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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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38·대한항공)가 최고 세터가 되는 비결을 밝혔다.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는 올해 1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 리그 우승 6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3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V리그 최초로 누적 세트 1만7000개라는 금자탑을 쌓은 명실상부한 최고 세터다. 정규 리그 기준 세트 성공 1만7551개를 기록 중인 한선수는 이 부문 2위인 유광우(대한항공·1만3795개)보다 무려 3000개 이상 앞서 있다.

배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은 물론 프로 선수들에게도 롤 모델이 되는 한선수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의 세터 김명관은 "(한선수가)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세터라 보고 배울 건 배우고, 뺏을 건 뺏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선수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데뷔 4년 차인 김명관과 세터 맞대결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경기 후 "상대 베테랑 세터와의 경험 차이가 드러났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한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 대 0(25-20, 25-22, 25-22)으로 꺾었다.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하지만 한선수는 "이긴 건 정말 좋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집중력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범실도 많고 해야 할 움직임도 나오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고 짚었다.

큰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클 터. 하지만 한선수는 "고참 선수들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낄 것 같다"면서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준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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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세터의 환호.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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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선수에 "최고 세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한선수는 "일단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구다. 어릴 때는 기본기가 잘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기본기가) 제일 중요한데 아직 우리나라 시스템에서는 그게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선수는 "안 좋은 리시브를 잘 받아 올리는 게 좋은 세터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리시브는 누구나 잘 올릴 수 있지만, 안 좋을 때는 올리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세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링컨과 완벽한 호흡을 보였고, 링컨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4점을 터뜨렸다. 한선수는 "상대 블로킹이 이동하는 걸 보고 링컨에게 줬는데, '무조건 뚫어라' 라는 생각으로 공을 밀어줬다"고 떠올렸다.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 대한항공은 오는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한선수는 "원정 경기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평소에 하는 한 경기라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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