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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선수 시절은 잊어라, 이승엽의 초보 감독 도전기 개봉박두

스포티비뉴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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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선수 시절은 잊어라, 이승엽의 초보 감독 도전기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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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라이온킹'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처음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은 이 감독의 첫 발걸음이다. 시범경기 13경기를 치르기는 했지만 144경기의 시작점이 되는 개막전은 또 다른 기분일 터.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KBO리그에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이 감독과 또 다른 스타 유격수 출신, 동갑내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의 맞대결도 볼거리. 박 감독이 지난해 감독대해을 거쳤다면, 이 감독은 코치 유니폼도 입어본 적 없는 '생초보'다.

선수 경험을 따지면 토를 달 수 없다. 이 감독은 한국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여전히 KBO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홈런)을 가지고 있고 2위 역시 이 감독(1999년 54홈런)이다.

올해 각각 KIA 타이거즈 최형우, SSG 랜더스 최정이 도전하는 통산 최다 타점, 득점 신기록도 이 감독(1498타점 1355득점)을 넘어야 가능하다. 베이징올림픽 눈물의 홈런까지, 2017년 은퇴 후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영원한 '홈런타자'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능력은 아무도 모른다. 이 감독은 TV 프로그램 외에는 코치 경력도 전혀 없다. 두산이 인연 없던 이 감독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그래서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언젠가 야구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그리움으로 두산의 손을 잡았다.


모두가 이 감독과 두산의 첫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감독을 맡아 잘된 경우도 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감독은 특히나 슈퍼스타였기 때문에 대부분이 '그래도 이승엽인데'라는 마음으로 더 큰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스타 출신이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각오로 두산에 녹아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0월 취임식에서 "계약 기간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서 야구를 해보는 게 감독 생활의 첫 목표"라고 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장점은 자신의 성공 경험을 직접적으로 팀에 관통시킬 수 있고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해도 와닿는 게 다르다는 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수들보다 감독의 한 마디가 더 주목을 받고 결과에 있어 다른 이들보다 더 엄격한 잣대 위에 놓이는 '역차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5승2무6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감독이 모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 후보에 두산이 오르지 않자 이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 달라. 열심히 준비했다. 감동을 주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기본을 지키는 야구 하겠다.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많은 수치들이 있다. 이 감독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에서 리그를 호령하며 10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평가받을 수치는 딱 하나, 팀의 승률이다. 초보 이 감독이 올해 두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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