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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배민, 4년 만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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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9조·영업익 4241억

배민1·광고 수입 늘며 수익 개선

올해는 배달수요 꺾여 둔화될수도

컬리, 매출 30% 늘어 첫 2조 돌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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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31일 공시를 통해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41억 원을 기록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뛴 2조 9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2018년 524억 원에서 2019년(-364억 원) 적자 전환한 뒤 2020년 -112억 원, 2021년 -757억 원 등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실적을 내왔다.

이번 흑자 전환은 프리미엄 단건 배달 서비스(배민1)와 광고(울트라콜) 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 앱 업계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배달 수요 주문 건수, 입점 식당 수가 늘었지만 경쟁이 과열돼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다. 배민 역시 일반 배달보다 비싼 배민1을 홍보하기 위해 업체당 10개월 가까이 할인된 요금을 적용했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적자’인 구조를 가져오다 프로모션이 종료된 지난해에야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이 끝났지만 단건 배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배민1은 현재 배민 전체 음식 주문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배민의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 1100만 건으로 2019년(4억 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 같은 흑자 상황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꺾이며 ‘팬데믹 시기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 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 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사의 배달 시장 진출이 점쳐지는 등 코로나라는 성장 발판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 경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며 “성장 둔화 극복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컬리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한 2조 372억 원을 기록했으며 거래액은 32% 늘어 2조 6000억 원을 넘어섰다. 컬리는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증가와 구매 당 장바구니 크기(고객이 1회 구매 시 지출하는 비용) 확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뷰티컬리’도 높은 판매 가격과 주문 금액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2335억 원으로 전년(-2177억 원) 대비 규모가 커졌다. 이에 대해 컬리는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의 13.9%보다 줄었다”며 “테크·물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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