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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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의 출국이 금지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전씨의 출국을 금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기간 등 상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7일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마약류 투약 혐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9일 오후 7시55분쯤 석방됐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씨는 체포당일 받은 마약류 간이검사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전씨 모발과 소변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최대 2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나 구속 영장이 없이도 수사 필요에 따라 출국금지가 가능하다"며 "출국금지 기간은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약 경위 등을 확인하는 대로 송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 가족들의 비리 의혹과 자신 및 주변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를 폭로했다. 특히 수차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지난 17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을 투약해 논란을 일으켰다. 1주일만인 지난 24일 퇴원 사실을 밝힌 그는 "광주를 찾아 사죄하겠다"며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29일 석방된 직후 광주로 향한 전씨는 이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 등을 만나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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