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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10년만에 다시 프로농구 MVP "제 영광의 시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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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SK의 가드 김선형이 남자프로농구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10년 만에 두 번째로 MVP를 수상한 그는 “저의 영광의 시대는 지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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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선’ 김선형(35·서울 SK)이 10년 만에 다시 프로농구 ‘최고의 별’이 됐다.

SK 김선형은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MVP(최우수 선수)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엔 최준용(SK)이 압도적인 지지(109표 중 104표)를 받았는데, 올 시즌엔 그이 팀 동료 김선형이 65표를 받아 변준형(43표, 안양 KGC)을 22표 근소한 차로 제쳤다.

올해 MVP는 ‘형’들의 전쟁이었다. 전반기까지는 3점 슈터 전성현(고양 캐롯)이 MVP 후보로 거론됐지만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름 끝에 ‘형’이 들어간 김선형과 변준형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GC 가드 변준형은 팀을 정규리그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끌었다. 변준형은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점, 5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선형은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SK를 3위에 올려놨다.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6.3점을 올렸다. 2011년 데뷔 후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어시스트 왕(6.8개)에도 등극했다. 한 경기에서 47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팀 성적은 변준형이 우위, 개인 기록은 김선형이 근소하게 앞섰다. 둘 중 누가 MVP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구도였는데 표심은 김선형에게 향했다. 김선형은 2012~13시즌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로 MVP를 차지했다.

김선형은 “사람들이 전성기라고 얘기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다. 저도 놀랐다.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 몰랐다. 저에게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대사를 인용했다.

김선형은 2017년 발목이 탈골되자 주변에서 ‘운동 신경은 끝났고, 에이징 커브(노쇠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김선형은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시속 200㎞로 달리는 스포츠카였다. 요즘은 배터리가 충전되는 100㎞ 전기차 같다. 연륜이 쌓이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강약을 조절할 줄 안다. 체지방을 10.5~11%로 유지하고 있다.

김선형은 “제게 연봉 킹(8억원)이라는 큰 동기부여를 주신 최태원 (그룹) 회장님, 제게 날개를 달아줘 훨훨 날 수 있게 해준 전희철 감독님, 또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에게 감사하다. 그러나 제 마음 속의 MVP는 석혜지(아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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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 MVP 워니, 국내선수 MVP 김선형, 신인상 아바리엔토스(왼쪽부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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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은 자밀 워니(SK), 변준형, 오마리 스펠맨(KGC), 전성현과 함께 베스트5에도 뽑혔다. 감독상은 KGC를 맡아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김상식 감독이 받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필리핀 출신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역대 최초로 외국인으로서 신인상을 받았다. SK 워니는 2년 연속 외국 선수 MVP를 수상했다.

한편 고양 캐롯은 이달 말까지 내야했던 KBL 가입금 10억원을 이날 납부하면서 가까스로 플레이오프(PO)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 정규리그 5위 캐롯은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SK는 6위 KCC와 6강 PO를 치르게 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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