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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中 초원의 어얼둬쓰 '부유도시' 변신…1인당 GDP 베이징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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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지하자원 덕에 '중국의 두바이'로 변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네이멍구 초원지대의 도시 어얼둬쓰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베이징과 상하이를 훨씬 웃도는 '부유도시'로 탈바꿈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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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얼둬쓰 초원에서 방목하는 양 떼
[신화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어얼둬쓰의 지난해 1인당 GDP는 25만6천908위안(약 4천900만원)으로, 중국의 1인당 GDP 8만5천698위안(약 1천600만원)을 훨씬 웃도는 것은 물론 수도 베이징(19만위안)과 '경제수도' 상하이(18만400위안)도 앞질렀다.

인구는 적은 반면 광활한 초원에서 생산하는 고급 모직물인 캐시미어와 풍부한 지하자원 덕분이다.

작년 말 기준 어얼둬쓰의 상주인구는 220만700명으로 베이징 인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유목민들이 양을 방목해 생산하는 캐시미어는 연간 3천300t에 달한다.

이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절반, 세계 생산량의 5분의 2에 해당한다.

지하자원 가운데 도자기와 화장품, 세라믹 원료로 쓰이는 고령토는 매장량이 65억t에 이르고, 중국에서 나는 고령토 가운데 가장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탄과 천연가스 매장량도 각각 중국 전체의 17%와 33%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다.

작년 어얼둬쓰의 GDP 총액은 5천613억4천만위안(약 106조원)으로 성도(省都)인 후허하오터(3천329억1천만위안)를 훨씬 웃돌며 네이멍구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것과 달리 재원이 풍부한 어얼둬쓰는 2010년부터 12년 무료 교육제를 도입했다.

중국의 의무교육 기간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의 9년인 것과 달리 고등학생 학비도 면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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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얼둬쓰의 풍력·태양광 발전 기지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1만명의 초·중 여학생들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무료 접종했고, 2021년에는 무료 접종 대상을 18세까지 전면 확대했다.

사막지대에 위치한 어얼둬쓰의 캉바스구(區)는 수년간의 녹지화와 도시 개발을 통해 곳곳에 꽃이 만개하고, 녹음이 우거지는 '오아시스'로 탈바꿈해 국가급 관광지로 부상했다.

어얼둬쓰는 산업 다변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1천만㎾급 풍력·태양광 발전 기지 건설 계획이 정부의 승인을 받아 세계 최대 규모의 사막지대를 풍력·태양광 발전 기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들은 "사막과 초원으로 뒤덮여 황무지와 같았던 어얼둬쓰가 동부 연안과 남방의 경제 거점 도시들이 부러워하는 '중국의 두바이'로 변모했다"며 "낙후한 서부 지역 도시들이 모범 사례로 삼을만하다"고 보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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