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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항 한·미 해병대 연합 상륙훈련 현장 옆에서 엇갈린 찬·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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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미 연합상륙훈련 '2023 쌍룡훈련'이 실시된 2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해병대 훈련장 인근에서 한반도평화행동 관계자들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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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해병대가 대규모 연합 상륙·돌격훈련을 실시한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와 화진리 훈련장 일원에서 한·미 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보수단체와 훈련을 반대하는 반전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집회에는 한반도평화행동 회원 200여명이 훈련이 열리는 조사리와 화진리 일원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한·미 훈련을 반대했다. 이들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대결을 멈추고 평화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는 구호를 외치며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화진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지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10여명의 보수단체회원들은 ‘한미 대규모 연합 기동훈련 열렬 환영’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태극기와 성조기를 내세워 집회를 이어갔다.

조선일보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된 2023 쌍룡훈련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미동맹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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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단체 회원 중 일부는 상륙훈련이 시작되자 ‘쌍룡훈련 반대’ ‘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두 단체가 접근할 수 없도록 집회 장소를 직선거리로 2.5km 정도 떨어지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단체가 주장하는 이념이 워낙 차이가 나 충돌 등의 불상사를 대비해 경찰 인력도 2500명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해군·해병대는 5년 만에 대규모 연합 상륙·돌격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양국 군은 포항 화진리·독석리 해상과 공중에서 ‘2023 쌍룡훈련’의 일환으로 ‘결정적 행동’ 단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상륙목표 구역을 향한 대규모 화력지원에 이어 한미 연합전력의 공중·해상 돌격 및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됐다.

훈련엔 사단급 규모의 연합 상륙군을 비롯해 우리 해군 대형수송함(LPH) ‘독도함’과 미 해군 강습상륙함(LHD) ‘마킨아일랜드’ 등 함정 30여척, F-35 전투기 및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해병대 MUH-1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대 등이 참가했다. 이번 쌍룡훈련은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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