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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재원, 전광훈 '천하통일' 발언 사과…與 윤리위 징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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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공개 비판 했지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징계 논의 없어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3.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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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신윤하 기자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조치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자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당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틀 전 미국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전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했다"고 말한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른 후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새 지도부 출범 한 달도 안된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잇단 구설 논란을 만들며 당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공개적 비판을 삼가해 온 김기현 대표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면서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 하락으로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여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논란'을 재점화할 수 있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달가울리 없다. 야당에 공세 빌미를 제공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다.

당은 과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을 찾아 무릎을 꿇으면서 조금씩 극복해온 극우 정당 이미지가 김 최고위원의 논란으로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기현 대표도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를 호남에서 여는 등 호남 챙기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정도의 사안이 아닌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해 "그렇게까지는 안 갈 것 같다. 지도부가 총출동해서 비판을하고 선을 그었다"며 "되게 무거운 의미의 경고임을 본인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3아웃 중에 2아웃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 징계를 하거나 윤리위에 올리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수면 밑에서는 여러 얘기가 오가긴 하지만 지도부가 징계를 회부하자는 이런 논의가 실질적으로 있진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당을 비난하거나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지도부를 공격한 게 아니다"며 "주말 집회를 전 목사가 주도하는 데 그에 대해 표현을 하면서 언어 전략에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일종의 해프닝 아니겠냐"고 했다.

하지만 당 밖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 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 살피고 엿볼때가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현재 김 최고위원과 연락을 주고받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르면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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