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땐 모질게 하더니… 김재원 처리 지켜볼것”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연이은 실언 논란과 관련해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구시장. photo 뉴시스

홍 시장은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며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라며 “내 지르고 보는 것이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다. 그러나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며 “그동안 계속된 실언과 망언을 보니, 그런 식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전 목사는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댑니다”라고 말했다.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재차 묻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이 개최한 행사에서는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 목사를 가리켜 “요즘은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서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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