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맹활약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인 오타니.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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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오타니가 올해 6500만 달러(세전·약 845억원)를 벌어들여 MLB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가 추산한 총액 중 연봉(3000만 달러)의 비중은 절반이 채 안 된다. 오타니가 올해 광고, 초상권, 출연료, 굿즈 매출 등을 포함한 장외 수입만으로도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거라는 의미다.
오타니 다음 순위로 꼽힌 맥스 셔저(뉴욕 메츠)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셔저의 올해 예상 수입은 5930만 달러인데, 연봉(5830만 달러)이 98%를 차지한다. 장외 수입 추정치는 100만 달러가 전부다. '스타 군단'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애런 저지(3위)도 마찬가지다. 포브스가 예상한 저지의 '야구장 밖 수입'은 450만 달러. 오타니의 13% 수준이다. 오타니를 제외한 선수 중 가장 큰 금액인데도 그렇다.
포브스는 이런 현상을 두고 "오타니는 태평양의 동쪽과 서쪽에서 모두 히트를 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일본과 미국에서 총 13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일본에서는 패션브랜드 보스와 시계회사 세이코, 미국에서는 스포츠용품 판매 플랫폼 파나틱스와 스포츠 카드회사 톱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화장품브랜드 고세와 미국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가 오타니와 거액의 모델 계약을 했다. 특히 뉴발란스는 오타니와 협업한 새 운동화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발란스의 수석 마케팅 담당자인 크리스 데이비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매년 일본 시장에 미치는 광고 효과는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 그는 일본에서 야구선수 이전에 문화적인 아이콘"이라면서 "동 시대 야구 선수 중 한 브랜드에 이 정도로 강력한 상업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는 오타니가 처음이고, 유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BC에서 맹활약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인 오타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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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더 밝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내년부터는 오타니의 '장내' 수입이 장외 수입보다 훨씬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MLB의 '몸값 인플레' 현상도 뚜렷하다. 올해 연봉 상위 10명의 총액은 4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3억7700만 달러)보다 15% 올랐다. MLB 구단들은 지난 겨울 FA 선수 계약에 총 38억 달러를 썼다. 포브스는 "오타니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의 4억2650만 달러(12년) 기록을 넘어 사상 최초로 총액 5억 달러 선을 돌파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베테랑 야구 에이전트 크리스 코라스는 "어느 팀이든 오타니와 계약하면 획기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구단들은 야구뿐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면까지 고려해 오타니에게 기꺼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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