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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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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억$ vs 유망주 패키지...오타니가 '갑'이다, LAA의 선택은?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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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8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전에서 타격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애너하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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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곧 개막한다. 동시에 LA 에인절스의 고민도 시작된다. 오타니 쇼헤이(29)가 너무 ‘거물’이라서 그렇다. 잔류 혹은 트레이드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다. 2021년 대폭발했다. 투수로 23경기 130.1이닝, 9승 2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고, 타자로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를 쐈다. 아메리칸리그 MVP도 오타니의 몫이었다.

2022시즌에는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찍었고, 타자로 157경기,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생산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선수이며, 15승과 30홈런을 동시에 만든 최초의 선수다. 30홈런-200탈삼진 또한 처음.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10홈런도 일궜다.

끝이 아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더 높였다. 특히 결승에서 9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후 포효한 장면은 현지에서 WBC 역대 명장면 1위에 올리기도 했다.

2023시즌 개막전 선발로 확정됐고, 오는 31일 오클랜드전에 나선다. 올해도 '이도류 센세이션'을 준비한다.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이미 2023년 연봉이 3000만 달러. 대박은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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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일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애리조나=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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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큰 계약이 나올 것인가' 하는 쪽이 최대 관심사다. 현지에서는 5억 달러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역대 최고 계약이 트라웃의 12년 4억2650만 달러다. 5억 달러만 해도 이를 아득히 넘어선다.

지난해 12월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이 에이전트 9명에게 오타니의 예상 계약액을 물었는데 5명이 5억 달러 혹은 그 이상을 말했다. “무조건 앞자리는 5로 시작한다”고 단언한 이도 있다. 나머지 4명 가운데 3명은 트라웃 이상이 될 것이라 했다.

5억 달러의 기준은, 연평균 금액으로 투수 2500만 달러, 타자 2500만 달러로 계산해 합계 5000만 달러라는 의미다. 더 나아가 투수 3000만-타자 3000만 달러로 계산, 연평균 6000만 달러에 10년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6억 달러다. 가늠조차 안 되는 수준이다.

이렇게 되니 골치가 아픈 쪽은 에인절스다. 눌러앉히는 것이 가장 좋다. 문제는 결국 돈이다. 이미 에인절스는 2023년 예상 페이롤이 2억 달러가 넘는다. 스포트랙, 베이스볼 레퍼런스 등에 따르면 이미 2억900만 달러 수준이다. 사치세 기준선이 2억3300만 달러이니 여유는 있다.

그러나 이미 트라웃에게 연평균 3710만 달러가 나가고, 앤서니 렌돈에게 3860만 달러가 간다. 이 2명이 이미 7570만 달러다. 오타니에게 5000만 달러를 준다고 하면, 3명에게 1억2000만 달러가 넘는다.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이 3명만으로 우승은 어렵다. 2022시즌 오타니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선발투수가 없었다. 규정이닝 투수도 오타니가 전부. 불펜이 강했던 것도 아니다. 타선도 강력한 맛이 없다. 거액을 안긴 렌돈조차 2021~2022년 2년간 105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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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23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전 미국과 경기에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마이애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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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간간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WBC 우승 후 “에인절스에서 우승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재 전력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언감생심이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 2014년이다.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면, '반드시 오타니를 안고 있어야 하는 것'은 또 아니다. 트레이드라는 방법이 또 있다. 오타니 정도 매물이라면 웬만한 팀 유망주 패키지는 싹 쓸어담을 수 있다.

MLB.com은 지난 26일 “만약 에인절스가 5월 혹은 6월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진다면 오타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칠 것이다.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부자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도 남는다. 다저스, 양키스, 보스턴 등은 사치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타니 정도 되는 선수라면 유망주도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갑'은 오타니일 수밖에 없다. 물론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기에 트레이드가 된다면 꼼짝없이 이동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승을 원하는 오타니가 강팀으로 가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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