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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반지의 제왕 ‘레골라스’가 포탄 쏟아지는 우크라로 간 까닭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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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4일(현지시간) 마리나 야츠코(왼쪽)와 남자친구 페도르가 러시아군 포격으로 다친 18개월 된 아들 키릴을 안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 응급실로 뛰어가고 있다. 2022.3.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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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데미디프에서 현지 어린이 여호르(8)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여호르는 블룸의 서명이 담긴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들고 있다. 2023.3.26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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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레골라스로 유명한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46)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5) 대통령과 어깨를 맞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블룸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학교 시설 재건 등 아동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블룸은 25일부터 사흘간 수도 키이우와 러시아의 고문 및 집단학살이 벌어진 키이우 외곽 이르핀, 데미디프를 찾았다.

그는 현지에서 공습경보가 울려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하 방공호를 개조한 학교와, 유니세프가 관리 중인 아동 교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현지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26일에는 키이우 대통령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회담에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 다리아 헤라심추크 우크라이나 아동권리 및 아동재활위원회 위원장과 유니세프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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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에 마련된 유니세프의 ‘스필노 아동 보호소’에서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다. 스필노(Spilno)는 유니세프가 우크라이나 취약 계층과 어린이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회정책부와 연계해 마련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2023.3.27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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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산부인과 병원 지하 방공호에서 현지 산부인과 전문의 올레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3.27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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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과 재건 문제가 논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먼저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계가 아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블룸과 현지 아동 기관에 노트북을 제공한 유니세프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해 고국을 떠난 아동을 위해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니세프에 학교 방공호 시설 마련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학교에 방공호를 설치하는 것은 큰 도전”이라면서 “전쟁 기간 우리는 모든 노력을 국가 방위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은 이르핀 방문 때 방공호가 설치된 학교를 방문했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유니세프에도 중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회복력에 감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도 논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제로 끌고 간 우크라이나 아동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유니세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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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3.3.27 우크라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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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인 영국 배우 올랜도 블룸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에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7 우크라 대통령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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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은 2016년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지역을 찾아 포탄으로 파괴된 교실을 둘러보고 국제사회에 긴급 구호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 접경 몰도바에서 우크라이나 피난 아동을 만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블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6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땐 전쟁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며 “이곳을 방문해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선 수천 개의 학교가 완전히 파괴됐고 150만명의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우울증 등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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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 키릴이 부상을 입고 실려왔다.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아기는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022.3.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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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다쳐 실려왔다가 끝내 숨진 생후 18개월 아기 앞에서 엄마 마리나 야츠코와 남자친구 페드로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있다. 2022.3.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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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아기 살리지 못한 자책감 - 러시아군의 폭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 지난 4일(현지시간) 생후 18개월 아기가 실려와 의료진이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아기가 숨진 뒤 한 의료진이 망연자실한 듯 병원 복도에 앉아 있다. 2022.3.5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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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니세프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24일부터 1년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438명이 사망하고 838명이 다쳤다. 유니세프는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측했다.

또 790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중 41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어린이 500만명은 학교 등 수천 개의 교육 인프라와 전기, 인터넷 설비가 파괴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어린이 150만명은 전쟁 트라우마로 정신 건강이 악화했다.

한편 블룸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족 레골라스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이밖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트로이’, ‘킹덤 오브 헤븐’ 등에 출연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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