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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정 수장 "반대 세력 테러 진압하고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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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과 안정이 필수"…총선 연기 방침 재확인

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먼저 테러를 진압한 뒤 선거를 개최하겠다"며 올해 총선을 개최하지 않을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수도 네피도에서 전날 열린 군 기념일 행사에서 "군은 반대 세력과 소수민족 반군에 대한 단호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나라를 황폐화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국민통합정부(NUG)와 시민방위군(PDF)의 테러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정은 국가비상사태가 끝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평온과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바른길로 민주주의로 가려는 현 정부의 신중한 노력에 협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치른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그동안 유엔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끊임없이 폭력 중단과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촉구해왔지만 군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국들이 제재를 가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군정을 지지해왔다.

군정은 쿠데타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최장 2년간 유지될 수 있고,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군정은 올해 8월께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된 지난 2월 돌연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 행정구역인 타운십(구) 중 3분의 1 이상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며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에는 내년 10월에 인구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연말까지는 총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반대 세력에 대한 강경 진압과 총선 연기 방침을 밝히면서 국가비상사태 체제의 군사 통치를 장기화하겠다는 군부의 의도가 더 분명해졌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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