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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캐릭터 마케팅' 전성시대…"그 브랜드엔 세계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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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캐릭터에 익숙한 MZ세대 공략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 담아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코코지 신비아파트 캐릭터 아띠 2종. (사진=코코지 제공) 2023.03.2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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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국내 캐릭터 시장이 커지면서 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명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자사 제품에 결합하거나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캐릭터 마케팅을 활용하면 기업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MZ세대(밀레니엄+Z세대)에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서다.

하지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마케팅에 대부분의 캐릭터가 단발성 이슈로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캐릭터 수명을 늘리기 위해 캐릭터 자체가 아닌 캐릭터와 기업 이미지를 연결시키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즈 오디오 플랫폼 코코지는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캐릭터 아띠 2종을 선보였다. 이번 아띠 제품은 도깨비 캐릭터 '신비'와 '금비'의 특성을 살린 캐릭터 아띠 제품이다. 신비아파트의 인기동요와 전래동화 등 아이들의 어휘력 키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들이 수록돼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층을 넓혀나가겠다는 취지다.

토탈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도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포켓몬스터'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리바트의 '꼼므 포켓몬 에디션 길이조절 키즈침대'는 '포켓몬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리바트 포켓몬 에디션' 6종 중의 하나다. 기존 제품인 '꼼므 길이조절 키즈침대'에 해당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자체 캐릭터를 선보인 곳도 있다. 노브랜드는 자체 캐릭터 '버거버거'와 '싸개'를 선보였다. 해당 캐릭터는 버거와 종이 포장지를 의인화 해 제작됐다. 신세계푸드는 버거버거와 싸개를 활용한 굿즈 출시를 비롯해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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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쿠첸 브랜드 캐릭터 '진지(ZIN-Z)'와 '미(米)토피아' 세계관. (사진=쿠첸 제공) 2023.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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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캐릭터 대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캐릭터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캐릭터가 가진 의미'를 찾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생명력이 없는 제품에 캐릭터를 등장시켜 소비자와 기업이 소통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캐릭터가 너무 많이 등장하면 소비자가 접하게 되는 정보나 자극이 많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인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라며 "그것이 부작용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마케팅이) 소용 없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냥 과자를 먹는 것과 과자에 어떤 캐릭터가 있는 것은 느낌이 다른 것처럼 상품의 특성과 (캐릭터가) 잘 맞기만 하면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다"며 "KFC에 '할아버지 캐릭터'가 있는 것처럼, 스토리텔링이라든가 소비자가 그 캐릭터를 '어떤 의미'로서 인지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학 박사도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서 캐릭터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고 캐릭터들이 담고 있었던 가치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소비자는) 캐릭터가 내포하고 있던 의미 자체를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캐릭터를 담는 과정에서 단순히 '우리가 더 힙해지고 싶어, 젊음을 어필하고 싶어'가 아니라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업 자체 브랜드(를 제작할 때)도 캐릭터 자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캐릭터에 맞춰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할 것이다'라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발 앞서 브랜드 캐릭터에 기업 가치를 녹여낸 곳도 있다.

주방가전기업 쿠첸이 최근 공개한 브랜드 캐릭터 '진지(ZIN-Z)'가 대표적이다. 진지는 '넘쳐나는 음식들로 사람들에게 2순위가 돼버린 밥의 가치를 지키고자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브랜드의 특성을 담은 쌀 캐릭터와 이를 활용한 스토리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쿠첸은 브랜드 캐릭터 '진지'의 서사를 '미(米)토피아' 세계관으로 확장해 독자적인 유니버스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미토피아'는 진지가 밥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미각을 찾아주기 위해 건설한 세계다. 쿠첸은 진지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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