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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인터뷰] ‘더 글로리’ 어린 혜정 송지우 “학폭 가해신 힘들었지만, 잘 해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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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우가 ‘더 글로리’에서 어린 혜정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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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에서 그렇게 악랄하게 동은이를 괴롭혔던 사람이 맞나 싶다. 실제로 만나 보니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배우 송지우(26)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송지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어린 최혜정을 연기했다. 박연진(임지연)과 함께 문동은(송혜교)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최혜정(차주영)의 학창 시절을 연기한 것.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파트1에 이어 지난 10일 공개된 파트2 모두 ‘넷플릭스 톱10’에서 비영어권 TV 부문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송지우는 “나오자마자 끝까지 정주행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원래 아껴서 보는 스타일인데 앉은 자리에서 다 봤다”며 “초등학교 친구들도, 부모님 친구들도 연락이 왔다. 믿고 보는 작가님이라 기대는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오디션을 통해 ‘더 글로리’에 합류한 그는 “고등학생 역할이라는 것 외에는 사전 정보가 없었다. 됐는지 안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3개월에 걸쳐서 오디션을 봤다. 김은숙 작가님 작품이라고 해서 꼭 하고 싶었다. 소리 지르는 신이 많았는데, 민망할 만큼 쇼를 하면서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런 부분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앞머리 가발도 붙이고 아이라인도 그리고 서클 렌즈도 꼈죠. 외적으로도 현실 고증을 잘하고 싶었고, 분장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죠. 지하상가에서 머리띠도 직접 샀죠. 캐릭터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혜정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생각했어요. 극 중 ‘동은이 아니었으면 너였다’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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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우는 학교 폭력 가해신을 찍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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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자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더 글로리’의 시작을 여는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송지우는 “캐릭터도 분석도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가해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제가 동은이를 붙잡고 있어야 했는데, 세게 잡으면 아플 것 같아 갈등 됐다. 그래도 한 번에 끝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작가님이 너희들이 잘해줬다고 말씀 주셨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글로리’에서 함께 아역을 연기한 신예은 정지소 송병근 배강희 서우혁 등과는 여전히 잘 지낸다고 귀띔했다.

그는 “(신)예은이가 먼저 리허설을 해보자고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줬다. 다들 잘 해내고 싶어서 촬영할 때는 긴장감 있게 찍었다. 나중에는 서로 친해져서 말도 놓고 서로 왜 이렇게 못됐냐고 했던 것 같다”며 “지금도 대화방이 있다. 예은이가 드라마 촬영 중이라 4월에 보자고 했다”며 ‘더 글로리’로 좋은 친구이자 동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제 학창 시절이요? 반장 회장도 하고 활발해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어요. 정의감에 불타는 편인데, ‘더 글로리’를 보면서는 동은이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외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누군가를 상처 입힌다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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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우는 ‘더 글로리’가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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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를 따라 연극을 보러 다니다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송지우는 입시 준비 4개월 만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고, 2019년 MBC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어쩌다 발견한 하루’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연애대전’ 등에 출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밝힌 그는 “데뷔 5년차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저는 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부담도 되지만 현장이 재미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쩌다보니 악역을 많이 했는데 착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는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 글로리’는 저의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점이죠. 시청자로서 봤을 때도 배우 한 명 한명이 날아다닌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다음에는 성인 역할로 날아 다녀보고 싶어요.(웃음) 임지연 선배님이 늘 절실했다고 말씀하신 인터뷰를 봤는데, 저 역시 그래요. 물론 주연도 하고 싶지만, 언제가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면서 쌓아가고 싶어요. 올해도 알차게 잘 보내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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