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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입국 직후 체포된 전두환 손자, 거듭 “5·18 유가족에 사죄하고 싶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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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인천공항 도착…바로 체포

몸 상태 좋지 않아 휴식 후 조사 예정

유튜브 방송서 마약 투약 혐의 받아

헤럴드경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곧바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도착해 들어서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는 가족들이 ‘검은 돈’을 이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약투약 장면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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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전두환 일가 비리를 연이어 폭로한 전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몸 상태를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전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했다. 전씨는 오전 8시 마약범죄수사대가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했고, 현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 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아직까진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아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내일 중으로 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에 도착한 후 전씨는 취재진 앞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가족·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전씨는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민폐끼쳐서 죄송하고 수사에 협조해서 5·18 단체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은 이유로는 “(나는) 죄인이니까요. 제 삶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의 삶도 소중하다. 저는 살아있지만 그 분(5·18 희생자)들은 지금 안 계신다. 저에게 죄가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안 잡혀 들어간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유가족분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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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씨는 입국 직후 체포돼 마약수사대로 압송됐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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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해서도 전씨는 “조사를 열심히 임하고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고, 가능한 대로 최대한 빨리 광주에 가서 사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두환 가족 일가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 생각해서 말했다”면서도 “(전두환 일가가) 직접적으로 처벌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귀국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저를 미치광이로 몰고 가거나, 진심으로 아끼거나,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연락이 없다”고 답했다.

전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에 순순히 응하는 등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다. 전씨의 신병을 확보한만큼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마약 검사와 신문 결과를 종합해 체포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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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연행되기 전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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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방송과 발언 등을 토대로 전씨를 입건 전 조사를한 뒤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했다. 마약을 투약했다고 전씨가 함께 폭로한 지인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2명도 조사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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