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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국제유가, 쿠르드 원유 수출 중단에 급등…WTI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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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원유 수출에 이라크 정부 승인 필요
은행 불안감 해소…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이투데이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55달러(5.13%) 뛴 배럴당 72.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3.16달러(4.21%) 상승한 78.1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중단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에 원유를 공급해왔는데, 국제 중재재판소가 제동을 걸었다. 이라크는 국제 소송에서 해당 수출이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간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중재 재판소는 이라크의 손을 들어줬다.

앞으로 쿠르드 정부가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결과로 중동에서 유럽으로의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과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도 후퇴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인수처가 결정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 30위 규모의 지역은행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이달 초 파산해 글로벌 은행 위기의 진원지가 된 SVB을 인수하기로 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금융시스템 불안 고조에 대해 “필요하다면 금융기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수단을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원유 선물은 수급 요인이 아닌 이유로 팔리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원유 시장을 뒤흔들었던 은행 불안이 후퇴한 만큼 거래가 활발해졌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30.0달러(1.5%) 내린 온스당 1953.8달러에 폐장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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