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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얼어붙은 '코인 상장' 기지개 켜나…대형 거래소만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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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등 업계 1·2위 늘리고 vs 코인원·코빗·고팍스 줄이고

상장 위험 부담 달라…재단도 거래량 확보되는 곳에 상장 원해

뉴스1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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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원화 기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5곳이 지난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신규 코인 상장수를 줄인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대형 거래소와 중소 거래소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등 업계 1,2위 거래소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장수를 대거 늘린 반면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4분기보다도 더 줄이고 있다.

28일 <뉴스1> 종합취재 결과, 지난해 4분기에 '앱토스' 코인 한 개만을 상장했던 업비트는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13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도 2개 밖에 신규 상장을 감행하지 않았던 업비트가 올해 초 다시 공격적으로 신규 상장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빗썸도 지난해 4분기 6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 들어서자 총 25개의 코인을 신규 상장했다.

반면에 코인원과 코빗과 고팍스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모두 올해 1분기 신규 상장개수를 크게 줄였다. 우선 코인원이 올해 신규 상장한 코인은 위메이드(112040)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 밖에 없다. 지난해 4분기 코인원은 배틀월드, 솔트마블, 팬시 등 총 3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한 바 있다.

4분기에 앱토스를 포함해 7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했던 코빗도 올해 1분기에는 단 2개만 신규 상장했다. 4분기에 아발란체, 샌드박스 등 6개의 코인을 상장했던 고팍스는 올해 단 한 개의 코인도 상장하지 않았다. 이는 'FTX 사태' 여파에 따른 고파이 지급 난항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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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국내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별 신규 상장수.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같이 거래소별로 신규 상장 움직임의 편차가 큰 것은 소위 점유율에서 비롯되는 거래소의 '크기 차이'에 따른 것이라 보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업비트의 점유율은 82.2%, 빗썸의 점유율은 14.0%다. 코인원은 3.4%, 코빗과 고팍스는 0.2%의 점유율 수치를 보였다.

업계 선두주자인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신규 상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더라도 부담이 적은 반면에 나머지 세 거래소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상장 정책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다는 시각이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한 팀장은 "코인을 많이 상장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일반적으로 '무더기 상장'을 하면 상품이 다양해지는 것이니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끌 수 있긴 하지만 상장 이후 거래소들은 거래량과 유동성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장을 할때 들어가는 개발비 등 여러 명목상 비용이 발생하는데, 업비트와 빗썸의 경우 그 비용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의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이유로 투자자에게 확실히 매력을 끌 수 있을만한 코인들을 상장시키려는 움직임도 종종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원화 거래소 소속 관계자는 "업비트와 빗썸은 상장 이슈에 따라 거래 증대 등 도움이 될만한 상황이지만 다른 거래소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며 "상장이 되면 당연히 조금이라도 거래량은 증가하겠지만, 상장 효과에 대한 지속성 대비 들어가야 하는 노력을 고려하면 쉽사리 신규 상장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업비트와 빗썸은 소위 기본적인 거래소 '사이즈'가 되다 보니 상장을 '굳이 막지 않는다'식인 것 같다"며 "아직까지 코인 시장이 좋은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종합적으로 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코인 시장이 지난해 '테라 루나 사태' 'FTX 사태' 등으로부터 받은 충격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 원화 거래소에 코인 상장을 원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업계 1위와 2위인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 신청을 하는 것이 '거래량 확보' 측면에서는 다소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최대한 거래량이 소위 말해 '터지는 곳'에 상장하고 싶어한다"며 "그 대상이 업비트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업비트에 상장 신청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젝트들이 상장 신청을 하고 나서 기술 지원비 등 일부 자산을 거래소에 지급해야 한다"며 "프로젝트들은 그 비용 대비 거래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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