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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절친 셰플러도 꺾은 번스, PGA ‘마지막 매치킹’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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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델 매치 플레이 우승 차지

결승전서 영 상대로 6홀차 완승

10개월 만에 통산 5승… 세계 10위

안나린, LPGA 드라이브온 4위

고진영·유해란 각 공동 5·7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와 샘 번스(27·미국)는 소문난 ‘절친’이다. 둘은 투어를 다닐 때 같은 숙소를 쓰고 아내끼리도 아주 친하다. 그런 두 선수가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2000만달러)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전날 8강전을 마친 뒤 번스는 “친구지만 승부에선 양보가 없다”며 욕심을 드러냈는데 번스가 셰플러를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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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번스(왼쪽)가 ‘절친’ 스코티 셰플러를 꺾은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오스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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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캐머런 영(미국)을 6홀 차로 가볍게 이기고 정상에 섰다. 1999년 시작한 이 대회는 내년부터 열리지 않아 번스는 마지막 ‘매치킹’으로 남게 됐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해서 우승까지 일군 번스는 10개월 만에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350만달러(약 45억5000만원)를 받은 번스는 세계랭킹도 15위에서 10위로 대폭 끌어 올렸다. 준결승은 연장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번스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셰플러에게 연장을 허용했지만, 3차 연장 홀에서 버디를 잡아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를 꺾고 결승에 오른 영을 상대로 번스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영이 2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번스는 4∼6번 홀 3개 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뒤집었고 8번 홀 버디에 이어 10∼13번 홀에서 4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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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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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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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나린(27·메디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에서 4위에 올라 이번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안나린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우승자인 셀린 부티에(30·프랑스)에 2타 뒤진 4위를 차지했다. 퀄리파잉 시리즈 1위로 지난 시즌 LPGA 투어 데뷔한 안나린은 5차례 톱10를 기록했으며 아직 우승은 없다.

직전 대회인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14번승을 달성한 세계 3위 고진영(28·솔레어)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 데뷔전을 치른 퀄리파잉 시리즈 1위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은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로 올랐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한 타 차 공동 2위에 오를 정도로 데뷔전부터 우승 경쟁력을 입증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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