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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렇게 끝나면 아쉬운데"…FA 미아 위기 제자, 사령탑도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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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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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행이죠."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FA 미아 위기에 놓였던 제자 정찬헌(33)의 계약 소식을 반겼다. 정찬헌은 27일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천만원 등 총액 8억6천만원에 FA계약을 마쳤다.

구단은 뒤늦게 손을 내밀었지만, 대우만큼은 섭섭하지 않게 해줬다. 정찬헌 측은 26일 처음 키움이 구체적인 제안을 시작했을 때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1억원 총액 4억5천만원 계약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은 정찬헌의 가치가 그 이상이라고 판단해 총액 8억6천만원 계약서를 내밀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발표 뒤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찬헌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날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정찬헌과 면담을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는데 다행이다. 야구인으로서 그동안 열심히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렇게 끝나면 아쉽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구단이 손을 내밀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단장님께서 '고생했지'라고 하셨다. 그래도 구단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 관계라 확실하게 가는 게 좋고, 단장님이 한편으로는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팀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방향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 쪽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이야기하셨다. 그 방향에 잘 맞추면 될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보자고 말씀해주셨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일단 정찬헌이 당장 할 수 있는 임무만 생각하길 바랐다. 정찬헌은 홍익대의 배려로 겨울 동안 훈련을 함께했고,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인 성남 맥파이스에서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 몸 상태에는 자신이 있으나 그래도 평소와 다르게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어려웠던 만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정찬헌은 "감독님과 면담에서 급하게 움직이지 말자고 하셨다"면서도 "지금 구속은 139㎞ 정도 나오고, 평균은 138㎞ 정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혼자 만든 것 치고는 작년이랑 구속이랑 별반 문제가 없었다. 분위기가 올라오고 실전 경험 들어가면 충분히 지금보다 업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이 손을 안 내밀 경우 은퇴까지 결심했던 만큼 최선을 다하려 한다. 정찬헌은 "캠프도 못 가고 밖에 나와서 스스로 몸을 만드는 경험은 쉽게 못 한다. 그런 경험을 한 게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시기였다. 물고 늘어져 보고 안 되면 (은퇴를) 선택할까 생각했다"며 힘겹게 유니폼을 되찾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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