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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동연 “이재명 당당히 수사에 임해야… 與 헌재 비판 온당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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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투자유치 10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음 달 예정된 미국과 일본 출장에서 투자유치와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 단초를 마련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후 8개월여간 거시정책에만 집중하다가 구체적 해법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5월까지 주택 공급과 소유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주택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일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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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자 유치 마무리 단계…청년 위해 출장 간다”

김 지사는 27일 도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오로지 비즈니스 목적의 출장에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취임 후 첫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김 지사는 “출장 목표는 5조원 가까운 외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경기도 청년을 위해 (해외)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관료 시절 인연을 맺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나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등과의 일정은 그래서 잡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출장을 거쳐 협상 단계에 머물던 외국인 투자를 확정하겠다”면서 “청년을 미국 유수 대학 2곳에 보내 미래역량을 찾도록 양해각서(MOU)를 맺고, 도쿄 세계한인무역협회 총회에선 청년 500여명을 해외 100여개 기업에 보내는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에 선정된 도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결을 달리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미 일본의 수출규제로 우리 소부장 기업이 역설적으로 크게 발전했다”며 “먼저 국내 소부장·중소기업이 클러스터를 만들게 해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올해 소부장 관련 예산은 39%, 소부장 특별회계에선 6%를 각각 삭감했다”면서 “지금은 재정 역시 쌓을 때가 아니라 써야 할 때인데 과거 정부의 정책은 모두 잘못됐다는 식으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첨단산단 지정과정에서 도가 소외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삼성 등 해당 기업과 친밀하게 논의해,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문제여서 철저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친 비판이 이어진 데 대해선 “정부가 성공하고 정책이 잘되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치적 존재감을 얻기 위한 ‘언더독’ 전략이란 지적에는 “기존 정치 문법이나 정치인들의 구습을 따를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랬다면 훨씬 이전에 기존 구도에서 정치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與의 헌재 비판 온당치 않아…민주당 정책정당 모습 보여야”

김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표를 가장 많이 얻고 당선된 선출직이 인구 1400만명을 책임지는 경기도지사”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국가의 앞날에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정부의)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보면 엄청난 후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입법 효력을 인정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정부와 여권의 반발이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헌법 가치의 수호를 그렇게 입버릇처럼 외치면서 헌법 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헌재에서 나온 결정에 대해 여당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견해를 묻는 말에는 “민주당은 그것과 상관없이 차별화된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대표 역시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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