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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IRA 세부지침 공개 목전…북미에 큰 배팅하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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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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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세부 지침'이 발표가 임박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IRA 성과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사들의 투자 규모도 지침 발표에 맞춰 더욱 커지고 있다. 북미 배터리 시장을 겨냥하며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세력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 핵심이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IRA에 따라 이번 주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큐셀이 각각 애리조나주와 조지아주에 제조 공장을 확장해 수백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대미 투자 8건을 소개했다. 해당 자료의 이름은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미국 투자, 지역 사회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제목의 홍보자료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투자와 한화큐셀 투자 사례가 소개됐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9개월여 간의 재검토 끝에 미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총7조2000억원을 들여 27GWh(기가와트시) 규모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과 1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계획했던 투자규모가 1조7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7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생산능력만 보면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 기준 최대 규모이며, 투자 규모는 국내 배터리 업체 기준 최대이다.

백악관은 자료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프로젝트가) 미국 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북미에서 가장 큰 독립형 배터리 단지가 될 수 있다"며 "이 기업은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된 IRA의 연방 세금 공제 덕분에 수요가 부분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많이 증가했다"며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 및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키운 배경에는 이번 주 발표될 IRA 세부지침이 존재한다.

미 재무부가 이미 지난해 12월 29일 백서를 통해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조항 가운데 배터리 부품 요건은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전체 부품 가치 중 50%(2029년까지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이 북미 지역 안에서 제조 또는 조립되는 경우에만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세부지침에서도 전기차 조립과 관련해선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 등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의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한국산 양극재·음극재와 EU와 일본에서 채굴·가공된 핵심광물도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정될지 여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요건들이 세부지침을 통해 인정되고 구체화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약 67% 성장할 예정이며, 세계적으로 볼 때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작년 대비 25%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온 상태다.

투자 가속화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국내 배터리 회사가 손을 잡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포드, 현대차 등과 함께 미국 테네시·켄터키·조지아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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