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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생활고' 김새론·'69억 빚' 이상민, 가난 코스프레? 이제 그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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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아르바이트를 하면 생활고에 시달리는 걸까, 수십억원 빚을 갚자마자 제주도 풀빌라를 탐내는 건 합리적일까. 배우 김새론과 방송인 이상민이 '가난 코스프레' 의혹으로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새론은 최근 치러진 첫 공판에 직접 출석했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반성과 막대한 배상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후 변호인이 일부 매체를 통해 김새론이 생활고로 인해 아르바이트 중이라고 피력해 화제를 모았다.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여러 차례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변압기가 파손돼 인근 상점 등 50여곳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 여 만에 복구됐다. 이와 관련 김새론의 사고 당시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구체적인 배상금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고 장소가 한국의 가장 부촌인 청담동 일대였고 상점가에 피해를 입힌 만큼 막대한 금액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김새론을 향해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하는데 2001년 아역 모델로 데뷔해 영화 '아저씨'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사랑받았던 김새론인 만큼 '아르바이트', '생활고' 등의 표현이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김새론이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아르파이트 중인 모습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진위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 본인은 억울할 상황일 수도 있겠으나 방송을 통해 워낙 '영앤리치' 이미지를 선보였던 터라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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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출연자 이상민이 올해 안에 70억 원에 달했던 빚을 모두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연이은 사업 실패로 69억 원의 빚을 떠안았던 그는 끝까지 채무를 갚곘다는 모습으로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막대한 빚을 기어코 갚아내는 이상민을 향해 '미우새'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축하와 격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이야기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이상민이 빚 청산 후 자축의 의미로 제주도에 집을 구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오션뷰 풀빌라, 고가의 펜트하우스, 별채까지 딸린 집 등을 보며 욕심냈기 때문. 무엇보다 이상민이 이제 막 막대한 빚을 갚고 함께 제주도에 간 탁재훈, 김준호 등에게 "얼마 되냐"라고 손까지 벌리며 호화 주택을 사고 싶어하는 모습이 빈축을 샀다.

앞서 이상민이 '미우새'에서 빚을 갚아나가는 과정에도 충분히 비판 여론은 있었다. 이상민이 패션 아이템 등에 수집 욕구를 드러내온 것을 비롯해 방송에 비친 모습들이 화려해 보여 '69억 원의 빚'이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재산 사정은 방송을 통해 자세히 공개할 수 없고, 이상민은 패션 아이템들을 직접 코디해 스타일 비용을 아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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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새론이나 이상민이나 이들의 생활고, 빚 타령은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이미지가 전부인 듯 여겨지는 연예계인 만큼 실체와 다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의 숙명이라고 보기엔 '가난'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생활고'란 이들에게는 다른 정의일까.

소설가 박완서가 '도둑맞은 가난'에서 부자들에 대해 "성이 안 차 가난까지 훔쳐다가 그들의 다채로운 삶을 한층 다채롭게 할 에피소드로 삼고 싶어한다"라고 했다. 김새론과 이상민의 현 상황이 소설 속 부자들 같은 상황과 꼭 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값싸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의 예술인 방송. 그 안에서 김새론의 연기를 보고, 이상민의 '미우새'를 보고 삶의 재미를 찾았을 TV 너머 누군가에게 이들의 호소는 얼마나 와닿을지 의문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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