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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리고진, 러 수뇌부에 백기?…와그너 용병, 우크라 철수 관측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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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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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설립자. /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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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현재 고전 중인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이 철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와그너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에서 와그너그룹의 군사작전을 축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준비는 러시아 군 수뇌부가 와그너그룹에 대한 병력 보충과 군수품 공급을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과 정보기관의 측근들은 블룸버그에 밝혔다.

현재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기득권층에 의해 점점 더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용병 주 공급처인 교도소에서 신병 모집이 금지되고 물자까지 바닥을 드러내 병력과 탄약 모두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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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무트(아르테모프스크·빨간색 동그라미)는 그 자체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도시의 북서쪽에 있는 산업 허브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우얀스크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이라서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뚫리면 러시아군에 진격로를 열어주게 된다. / 사진=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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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우크라이나 ‘유령도시’ 바흐무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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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와그너그룹은 최근 몇 달간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며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애썼으나, 여전히 이 도시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수뇌부들 사이 입지마저 줄었다.

이제 프리고진은 자신의 관심을 원래의 아프리카 작전지로 돌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그간 러시아 군부가 와그너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해온 프리고진은 이달 초 자신의 용병 부대를 바흐무트 전투 종료 후 재정비하고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최근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 일대 한 마을을 점령한 것을 과시하듯 말했으나, 주민이 단 2명 뿐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프리고진이 아프리카에 병력을 재비치할 징후는 없지만,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가 더 어려워져 앞으로 아프리카의 작전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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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용병단체인 와그너 그룹에 채용된 죄수 출신 용병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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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지난 20일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아프리카에서 9~14개월 복무할 용병을 모집한다고 발표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해당 모집 공고문에는 아프리카 국가 복무 지원자들은 예비 배치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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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 회사인 와그너 그룹 대표 프리고진이 길게 늘어선 죄수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프리고진은 이 자리에서 ‘6개월 복무 후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죄수들을 설득했다. 특히 성범죄자도 면접만 통과하면 용병으로 합류할 수 있다며 모병 활동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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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그룹은 지금까지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용병’을 대상으로 2~3주 정도의 짧은 훈련만 시키고 전장의 총알받이로 사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와그너그룹의 사상자 수는 3만 명이 넘으며 이중 사망자가 약 9000명으로 달한다. 지난달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와그너그룹은 수형자로 이루어진 신병들을 총알받이로 쓰기위해 격전지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훈련도 장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조직적인 지휘도 없는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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