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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1할타자→준결승 끝내기→결승전 동점포… 日 만화 야구, 오타니 말고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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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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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소감을 밝혔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 MVP를 차지한 '만화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만큼이나 드라마틱했던 선수였다. 지난해 56홈런을 친 거포 무라카미는 일본 대표팀 4번타자로 낙점됐으나 연습경기, 공식 평가전에서부터 부진에 빠졌다.

결국 대회 중 5번타자로 타순이 변경됐다. 무라카미가 조별리그 4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7삼진 타율 0.143에 그쳤다. 무라카미는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2루타 2개를 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첫 4타석 3삼진을 기록, 팀의 열세까지 더해 깊은 아쉬움을 낳고 있었다.

그런데 무라카미가 해냈다. 준결승전에서 4-5로 뒤진 9회 무사 1,2루에서 중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며 일본을 결승전으로 이끈 것.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준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무라카미가 우리를 이기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22일(한국시간) 결승전에서 2회 미국 선발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1-1 동점을 만드는 우중월 솔로홈런을 치기도 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를 7경기 26타수 6안타(1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231로 마쳤다.

23일 무라카미는 SNS를 통해 "많은 응원 감사했다. 이번 대회에서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해 매우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기용해주신 구리야마 감독님, 응원해주신 세계 최고의 팀 동료, 팬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다소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 이상의 격려를 받았다. 감사하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에게 WBC 우승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우선 한 가지 꿈을 이루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게 해준 이번 대회에 정말 감사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이 대회가 개최돼 이렇게 뜨거운 한 달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WBC 대회를 돌아봤다.

무라카미는 "아직 많은 생각이 남아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마지막으로 구리야마 감독님을 세계 우승 감독으로 만들고 싶은, 이 팀을 우승시키고 싶은 그 마음 뿐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는 마지막으로 "스즈키 상, 구리바야시 상 해냈다!"라며 부상으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구리야바시 료지(히로시마 도요카프) 등 대표팀에서 하차한 선수들도 언급했다. 무라카미는 22일 우승 세리머니에서 스즈키의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나와 함께 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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