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린제이 로한에 뒷돈 광고” 가상화폐 트론 창시자 사기 혐의로 피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저스틴 선(중국명 쑨위천·孫宇晨) 가상화폐 트론 창시자.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약 60억원을 써내 화제가 됐던 저스틴 선(중국명 쑨위천·孫宇晨) 가상화폐 트론 창시자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헐리우드 배우 린제이 로한 등 유명 연예인들이 뒷돈을 받고 그의 가상화폐를 홍보한 사실도 적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 시각) 트론 재단과 비트 토렌트 재단을 창립한 중국계 기업가 저스틴 선을 증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선과 그의 소유인 트론 재단, 비트토렌트 재단은 2017년 8월부터 트론닉스(TRX), 비트 토렌트(BTT) 등 수십억개의 암호화폐를 유통하며 거래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은 또한 선이 자신이 관리하는 가상화폐 계좌를 통해 60만 건 이상의 위장 거래를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SEC는 이로 인해 수천만 달러의 불법 수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 사건은 미등록 암호화폐가 거래될 때 투자자들이 맞닥뜨리는 고위험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선은 또한 가상화폐 홍보를 위해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에게 뒷돈을 주고 소셜미디어에 홍보 글을 올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광고 혐의로 기소된 8명에는 할리우드 배우 린제이 로한과 가수 니요, 래퍼 소울자 보이,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소울자보이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SEC에 부당이득 반환과 벌금 등으로 총 40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SEC는 합의금 지급이 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출신인 저스틴 선은 북경대, 펜실베니아대를 졸업하고 2017년 트론(TRX)을 선보이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 457만달러(약 60억원)를 써내 역대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 기록은 지난해 마지막 ‘버핏과의 점심’이 1900만 달러(약 246억원)에 낙찰되면서 깨졌다.

[백수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