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고 일축…"홍콩, 중국 본토 이해하는 데 중요"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그레그 메이 주홍콩 미국 총영사는 22일 "중국 정부의 '3개 레드라인'은 내 업무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중국의 경고를 일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이 총영사는 이날 홍콩에 거주하는 미국인들과의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은 홍콩의 자치가 침식하는 것과 국가보안법 관련 일들에 대해 계속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영사는 '3개의 레드라인'에 대해 "미중 관계에서 일부 마찰이 빚어낸 산물"이라며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는 내가 기본적으로 홍콩이나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소위 레드라인 아래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는데 그것은 내 업무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홍콩특파원공서는 지난달 23일 성명을 통해 류광위안 특파원이 메이 총영사를 만나 "현지 문제에 간섭하는 그의 부적절한 말과 행동에 대해 엄숙히 항의하고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류 특파원이 그레그 총영사에게 "외교 윤리를 준수하고 더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고 촉구했고, 주홍콩 미국 총영사와 미국 총영사관에 대해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리지 말고, 홍콩에서 정치적 침투에 관여하지 말며, 홍콩의 발전 전망을 중상하거나 훼손하지 말라는 3개 레드라인을 그었다"고 알렸다.
메이 총영사는 이날 화상 미팅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본토의 발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홍콩이 중요한 소통 채널을 제공하기 때문에 홍콩은 미중 관계에서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모든 변화에도 홍콩에서의 소통은 중국 본토보다 자유롭다"며 "최고 본토 전문가나 중국 정치·경제 발전에 대한 전문가 일부가 여기에 있기에 그런 점에서 홍콩의 중요성은 실제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는 여기 사람들과의 공식적 소통에 더해 학문적 교류를 유지하기를 갈망한다"며 자신은 홍콩 정부 관리와 입법회(의회) 의원을 포함해 모든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이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영사는 이와 함께 지난 몇년 간 가해진 제한들이 아직은 모두 해제되지 않았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마카오로 가 현지 미국 시민들에게 비자 서비스 등을 제공했는데 아직 그러한 업무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미국 외교관들이 중국 외교부와의 관계에서 관료적 장애에 부딪히면서 미 총영사관 직원들이 적시에 마카오로 여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는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고 있으며 나는 곧 마카오를 공식적으로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메이 총영사는 중국 선전, 베이징, 광저우의 미국 외교 공관에서 근무했으며 외교관이 되기 전에는 대만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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