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사진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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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수지(26)에 대한 주변의 주된 평가는 “참 선한 선수”라는 것이다. 힘든 경기 상황에서도 인상 한 번 쓰지 않는 그 얼굴만 봐도 골프팬들은 어느 정도 그의 선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김수지가 지난 해 대상 시상식에서 했던 수상 소감 중에서 여전히 감동으로 남는 내용이 있다. “받은 만큼 돌려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골프는 저 혼자의 노력으로 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할 줄 아는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수지는 고난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노력의 가치를 깨달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김수지는 2020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는 선수였다. 2020년까지 상금랭킹 20위 이내에도 들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2020년에는 상금랭킹 84위까지 떨어져 시드전을 치르고 나서야 투어에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무려 115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했다. 그 우승은 자신감으로 연결됐고 첫 승을 차지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벼락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하반기에만 2연승을 거둔 끝에 평균타수 1위, 대상 포인트 1위 그리고 상금랭킹 2위에 오르는 대활약을 펼쳤다.
김수지는 지난 두 달간 베트남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00야드 이내 어프로치 샷이나 그린 근처 칩샷으로 파를 지켜야 하는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렇게 샷을 가다듬고 돌아온 김수지는 그 실력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선행에서 ‘굿 샷’을 날렸다. 22일 김수지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프로골퍼는 김수지가 13번째다. 이전까지 김해림, 박성현, 배상문, 박인비, 이승현, 노승열, 고진영, 최혜진, 유소연, 이정은6, 최나연, 박현경 등 경기 내외적으로 굿 샷을 날린 선수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다.
최근 KLPGA 투어 홍보모델 12명이 선정돼 발표됐는데, 그 중에는 아쉽게도 김수지가 포함되지 않았다.
KLPGA 시드권을 가진 선수 83명 중에서 온라인 투표 등 다양한 기준을 거쳐 선정하고 열렬 팬 층이 두터운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최근 2년 사이에 급성장한 김수지가 12명 홍보모델에 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로골퍼 13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김수지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13번째 KLPGA 홍보모델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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